‘2년 차가 가장 어렵다’라는 말이 좋은 이유가 될 수 있다.
데뷔 후에 발전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돈과 명성에 익숙해진 후 후속 목표에 대한 동기가 부족해지는 등 성공은 여러 이유들로 멀어져 갈 수 있다. 그러나 몇몇은 틀을 깨고 나온다. 라울 히메네스의 두번째 시즌이 그 이론을 반증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이다.
히메네스는 27살이 된 때인 2018-19 시즌 커리어 하이를 즐겼다. 클럽에서 크게 성공해 거의 주마다 선발로 출전했다. 27살이 되어서야 유럽 무대 커리어 하이를 찍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의 재능, 성실함, 갈망, 그리고 골 결정력은 그대로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유럽에 발을 들이고 후에 벤피카에서 3시즌을 보내는 총 4년 동안 그는 리그 경기에서 고작 24번 밖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벤피카에서 그의 골 기록은 좋았지만 브라질의 골잡이 조나스를 밀어낼 수 없었다. 만년 벤치 멤버였던 히메네스는 평균 140분 당 1골을 득점했다. 울브스에서 그의 기록은 180분 당 1골로 조금 안 좋아졌지만 이제 1주일에 1번씩 선발 출전하는 선수이다(울브스에 합류한 이후 클럽의 프리미어리그 67경기 중 64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나머지 3경기에서는 교체로 출전했다).
히메네스가 울브스 데뷔 시즌에 44경기 17골을 기록하며 시즌 초 슬로우 스타터적인 모습을 보이자 몇몇 사람들이 과연 울브스가 필요로 했던 스트라이커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했던 예상을 모조리 뛰어넘었다.
이번 시즌은 확실히 더 나아졌다. 그는 정확히 5골을 더 넣어 44경기 22골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기록이 인상적인 점은 2018년에 히메네스가 리스본에서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이후 거의 쉬지 않고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이다. 2018-19 시즌에만 그 전 4년 동안 했던 선발 출전의 두 배를 한 뒤, 히메네스는 2019년 여름에도 쉬지 않고 멕시코 국가대표로서 6월 15일부터 7월 7일 사이에 골드컵 6경기를 뛰었다(여기에는 연장전으로 인한 두 번의 120분 경기도 있었다).
그는 늦여름에도 쉬지 않고 7월 25일에 울브스로 복귀해 유로파리그 예선을 뛰었다. 피로도에 대한 분명한 우려가 있었지만, 히메네스는 울브스 전술의 엄청난 핵심 선수였기에 – 그리고 패트릭 쿠트로네가 잉글랜드 축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히메네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없었기 때문에 – 그는 짧은 휴식기가 있던 10월까지 쉴 수 없었다(그는 이때 솔즈버리 대성당과 스톤헨지 등을 둘러봤다).
그것은 반드시 필요했다. 그 휴식기 전까지, 히메네스는 마치 창백한 얼굴로 조금 큰 양복을 입고 9시부터 12시간 동안 업무를 하는 복잡한 일상을 보내는 직장인과 같았다. 그는 1-0 승리를 했던 베식타스 전 막바지에는 콘크리트로 된 신발을 신은 것처럼 경기장을 터덜터덜 걸어 다녔다.
휴식 전까지 그는 7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그 이후? 무려 10경기에 9골을 기록했다.
히메네스는 클럽과 국가대표를 오가며 화려한 일정을 소화했다. 무려 67경기(울브스 55경기, 멕시코 12경기)를 출전하며 36골을 넣었다. 그는 총 5,303분을 뛰었다. 이는 축구를 88시간 이상 했다는 것이다.
그의 연계 플레이는 케빈 도일이 울브스의 공격을 지휘했던 시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히메네스는 힘, 공중볼 장악,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와 지능을 모두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골과 어시스트로 봐도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완벽한 공격수냐고? 울브스에게는, 완전히 그렇다.
히메네스는 다음 달 29살이 된다. 만약 그가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이나 우승 도전팀에 대한 열망이 있다면,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3백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들과 그를 흠모하는 많은 울브스 팬들을 보유한 히메네스는 이례적으로 현실적이다. 그리고 울브스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에게 자신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게 해줬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팀과 이런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은 정말 환상적이예요. 우리 모두는 골을 넣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고, 나는 팀 동료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정말 즐거워요.” 그는 지난달에 말했다. “모든 선수들이 팀이 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고 있어요. 이번 시즌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고 순위 경쟁을 위해 끝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이번 시즌을 정말로 즐기고 있어요.”
그는 또한 울브스 서포터들의 심금을 울리는 말을 덧붙였다. “울브스와 2023년까지 계약을 맺었고,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않아도 여기에 남을 겁니다.”
히메네스처럼, 울브스는 이번 시즌 정확히 한 층 더 좋아진 모습이다. 지난 시즌에는 7등이었고, 이번 시즌에는 6등으로 상승해 유로파리그 예선을 치르지 않아도 될 단계까지 발전했다. 이번 시즌에는 선수들이 하나도 부족하지 않았다.
후이 파트리시우는 약점들을 보완해 리그 베스트 골키퍼를 겨룰 만한 선수가 되었다. 윌리 볼리, 코너 코디 그리고 저평가된 로망 사이스는 견고한 수비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맷 도허티는 현재까지 7골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8골을 넘어설 만큼의 활약을 해줬다. 조니 카스트로 오토는 수비적인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았다. 주앙 무티뉴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경기를 운영해왔다. 후벵 네베스는 좀 더 공격적인 롤을 맡고 2017-18 시즌의 최고의 폼을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빠르게 성장 중인 미래의 세계적인 스타 디오고 조타는 두 번의 긴 골 가뭄에도 불구하고 15골을 생산해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발전한 선수들 중 하나였던 아다마 트라오레가 있었다. 속도와 피지컬로 무장한 트라오레는 스타디움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트라오레가 달린다는 신호를 보내면, 아마 도로의 차들도 두려움에 빠질 것이다. 그러나 1월 이후 어깨 탈구 부상으로 인해 그의 영향력은 줄어들었다. 그동안 그는 뛸 수 없는 상태였다. 그의 올 시즌 최고의 경기는 두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끈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의 맨체스터 시티 전이었다. 누가 그 골을 도왔는가? 라울 히메네스다.
아마도 팀이 진정으로 한 선수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는 때는 선수가 빠졌을 때일 것이다. 울브스에서, 누누는 어김없이 주마다 출전시키는 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코디, 무티뉴, 히메네스는 2018-19 시즌의 개막부터 모든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코디는 67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고, 무티뉴는 62경기(5경기는 교체 출전)를, 히메네스는 64경기(3경기는 교체 출전)를 선발로 나왔다.
그들은 모두 없어서는 안될 선수들이지만 히메네스는 그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선수일지도 모른다. 첫번째 수비라인에서 공격을 하나로 묶고 골을 넣어주는 스트라이커가 바로 히메네스이다. 32m 파운드의 가치를 하는 선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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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Tim Spiers 2020.04.20
(사진: 디 애슬레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