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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분데스, 세리에, 리그1

프레싱 머신 – RB 라이프치히의 콘라트 라이머 [Tifo Football]

 

RB 라이프치히는 율리안 나겔스만의 능숙한 지도를 받은 젊고 활기 넘치는 팀이다. 전술적으로 유연하고, 굉장히 기대되는 유망주들을 피터 굴라시나 윌리 오르반 같은 경험 많은 베테랑들 사이에 잘 녹여낸 라이프치히는 가장 뛰어난 스포츠 그룹 레드불의 후원으로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양강 체제에 도전할 만한 팀으로 올라섰다.

 

현재로서는 티모 베르너, 타일러 아담스, 노르디 무키엘레,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오스트리아의 어린 미드필더 콘라트 라이머는 라이프치히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이다.

 

나겔스만이 최근 강도가 살짝 덜한 압박으로 점유율에 좀 더 치중하는 전술을 도입한 반면, 라이머는 여전히 전유럽 최고의 압박형 미드필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또한 그는 볼 점유와 패스에도 힘썼으며, 겨우 23살의 나이로 라이프치히 시스템의 핵심 구성원이 되었다.

 

전술적으로 봤을 때, 나겔스만은 극도로 유연한 감독이다. 그는 매 경기마다 포메이션을 약간씩 수정하는 경향이 있지만, 두 가지의 기본적인 패턴을 선호한다: 좁은 4-4-2, 3-3-2-2 말이다. 이는 어느 때에는 라이머가 확실한 더블 피벗의 한 축을 맡지만 다른 때에는 측면에 윙백을 둔 유일한 피벗으로 배치되고 다른 중앙 미드필더들도 가끔씩 라이머를 지원해준다는 것을 뜻한다.

 

라이머로 하여금 위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앵커 역할을 하던 디에고 데메의 나폴리 이적은 중원의 라이머에게 수비적으로 큰 부담을 안겨줬다. 그러나 다재다능함과 재능으로 그는 새로운 역할에도 적응할 수 있었다.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 라이머의 역할은 라이프치히의 빌드업 상황에서 볼의 전진을 돕는 것이다. 이는 그가 센터백들이 볼을 전진시키려 할 때나 풀백들이 중앙으로 패스를 주려 할 때의 선택지 중 하나라는 뜻이다. 라이프치히는 볼을 전진시켰다가 뒤로 빼고, 상대의 뒷공간으로 쇄도하는 선수들을 찾아 패스하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라이프치히는 또한 상대의 1차 압박 라인을 허물기 위해 측면의 선수를 이용해 삼각 패스 전형을 형성하는데, 압박 하에서 볼을 지키는 라이머의 능력은 여기서 핵심적이다. 또한 높은 지역에 위치하는 윙어나 윙백의 볼을 받아주는 역할도 잘 수행하는데, 라이머는 소유권을 지키기 위해 볼을 순환시키거나, 리턴 패스 혹은 다른 길을 통해 볼을 전진시키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패스 상황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FBref.com에 따르면, 라이머는 라이프치히 내에서 총 패스 수에서 5위에 그쳤지만, 상대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의 패스 숫자는 가장 많았다. 90분 당 기록으로 조정하면, 그는 실제로 패스 수에서 13위에 위치하지만,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의 패스 수는 여전히 3위에 올랐다. 라이프치히가 상대의 파이널 써드에 있을 때, 라이머는 더블 피벗 형태에서 그의 파트너보다 높은 위치에 있거나 원 볼란테로 나왔을 때에는 상대의 수비를 방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의 활동량은 상대를 밀어붙이고 라이프치히의 취약점인 압박을 커버하며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오프 더 볼 상황의 위력을 더해줄 수 있도록 했다.

 

정말로 눈에 띄는 것은 수비적인 능력이다. 그는 프레싱 머신이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70분 이상을 뛴 선수들을 보면, 라이머는 90분 당 압박 수치 2위에 올랐고 해당 지표의 상위권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출전 시간도 확연한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라이프치히는 압박에 맞춰진 팀이고 잘츠부르크에서 유스 생활을 시작해 항상 레드불과 함께 했던 라이머는 이에 정통한 선수다. 라이프치히는 압박 전술에 크게 의존하는 경기를 하고 이미 그들이 많이 적응했기 때문에 압박하는 방식을 타파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결 같은 것은 라이머의 역할이다. 그는 몇 명의 피벗으로 나오든지 상관없이 공간을 메꾸면서 라이프치히의 공격진들이 높게 전진해 압박할 수 있게 해주는 중원의 스위퍼다. 이는 그가 비록 주로 중원이나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따내더라도, 경기장 전체를 오간다는 뜻이다.

 

그는 언제나 상대의 패스 길목을 알아채고 그 선수나 길목을 막아서는 압박을 한다. 그리고 그가 포지션에서 벗어나더라도, 그의 활동량은 동료들이 커버해주는 동안 볼을 충분히 쫓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나다이는 라이프치히가 높은 지역에서 압박하며 상대의 골대 근처에서 실책을 노릴 수 있게 해준다. 오스트리아의 미드필더가 뒷공간을 막아주고 빈 공간을 커버하기에 충분한 활동량을 갖고 있으니 안전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겔스만 휘하의 라이프치히의 훌륭한 시즌 스타트는 겨울 휴식기까지 이어져 1위를 유지했을 정도로 인상 깊었다. 그들은 현재 완전히 우승을 노리기에는 뮌헨과 어느 정도 격차가 벌어진 상태지만, 여전히 타이틀이 사정권 내에 있는 4팀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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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YSt6i6zEoU&t=184s

(사진: Tifo Foot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