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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mier League

에버튼은 어떻게 홈에서 추가시간에 뉴캐슬에게 두골을 먹혔는가? 마지막 6분의 혼란을 되짚어보자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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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지난 화요일 에버튼이 2-2 무승부를 거뒀던 뉴캐슬 전의 마지막 몇 분의 카오스를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 장면이다. 수비수 예리 미나와 매이슨 홀게이트는 골라인 바깥쪽에 넘어져 있는 것은 그들 주변에 펼쳐진 장면들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골라인 뒤에서 플로리안 르죈의 슈팅을 막지 못해 예상도 못한 경기 막판 동점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진은 실제 상황을 왜곡해서 보여줄 수 있다. 페데리코 페르난데스의 슈팅을 막으려 했던 미나와 홀게이트는 관성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벗어났고, 픽포드의 실수 역시 잘못된 위치에 있다가 관성 때문에 역동작이 걸려 볼을 방어해내지 못해 일어난 것이다.

사진에 대한 설명은 어느 정도 됐지만, 전후 사정과 에버튼이 패배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기엔 너무 짧다.

디 애슬레틱은 이런 혼돈의 마지막 6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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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

뉴캐슬이 셰이머스 콜먼에게서 볼을 탈취하지만 콜먼이 다시 볼을 빼내 긴 대각선 패스를 찔러준다. 그의 패스는 중원으로 흘러가 에버튼의 오마르 니아스가 볼을 받는다. 하지만 이 세네갈 출신 공격수의 터치는 너무 길었고 순식간에 세 명의 뉴캐슬 선수들에 의해 둘러싸인다. 에버튼은 경기의 속도를 늦추고 끝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잃었다.

 

이후 뉴캐슬의 공격에서 콜먼이 맷 리치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막아내고 니아스가 루즈 볼을 따낸다.

니아스는 좋은 주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의 형편없는 볼터치가 뉴캐슬의 수비에 노출되었다. 니아스는 경기 막판 자신에게 온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다.

 

90+2

인저리 타임이 끝나기까지 단 2분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볼을 빼앗기기는 했지만 에버튼은 여전히 승리를 향해 순항하고 있었다. 레프트백 뤼카 디뉴가 경기장 구석까지 압박해오는 뉴캐슬에 의해 볼을 뺏겼다. 디뉴는 그의 약발로 볼을 걷어냈고, 뉴캐슬의 수비수 페데리코 페르난데스가 골대에서 30 야드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볼을 잡았다.

홀게이트가 위기 상황에서 볼을 걷어냈고, 에버튼은 코너킥을 허용하게 된다.

 

90+3: 에버튼 2 - 뉴캐슬 1 (르죈의 첫 번째 골)

이 코너킥에서 뉴캐슬은 세트피스 훈련의 성과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 골은 먼 쪽 포스트에 위치하고 있어서 에버튼의 문전 밀집 수비의 영향을 받지 않은 파비안 셰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안첼로티는 마르코 실바 감독 때의 몇 가지 문제를 개선하며 코너킥 수비 상황에는 골대 앞에 5명의 키 큰 선수들(이 경우에는 19번 시디베, 9번 칼버트-르윈, 13번 미나, 2번 홀게이트, 23번 콜먼)을 배치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안쪽으로 뛰어들어오며 수비하게 했다.

 

그러나 이 공간에서 벗어나 있던 셰어는 리치의 인스윙 크로스가 들어올 때 르죈의 헤딩을 막기 위해 나온 픽포드가 쳐낸 공을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파비안 델프, 콜먼, 미나와 니아스가 모두 볼을 향해 움직였기에, 중간에는 공간이 생기게 됐다. 행운의 여신은 뉴캐슬의 손을 들어줘 튕겨 나온 볼이 수비 없이 자유로웠던 르죈에게 갔다.

 

정말 완벽한 마무리로 이 수비수의 리그 첫 골로 연결되었다.

 

90+4

에버튼이 킥오프를 하기 전에, 안첼로티는 델프에게 뉴캐슬 진영 코너를 향한 긴 대각선 패스를 하라고 지시한다. 이는 높이에서 장점이 있는 칼버트-르윈(187cm)을 향한 것이었고, 볼을 소유하거나 뉴캐슬 진영에 볼을 머무르게 해 시간을 끌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델프의 패스는 충분한 힘이 실리지 못했고 뉴캐슬의 센터백 러셀스에게 가버렸다.

 

뉴캐슬의 주장은 에버튼의 미드필더 톰 데이비스가 공중볼 상황에서 션 롱스태프에게 반칙을 범하게 되는 중원 지역에 헤딩으로 패스를 했다. 구디슨 파크는 이날 처음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였다.

 

90+5

에버튼의 단점을 아는 뉴캐슬은 다시 한 번 뒷공간을 노렸다. 션 롱스태프가 프리킥 지점에서 영리하게 볼을 살짝 건드려 왼발잡이인 리치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향해 찰 수 있도록 했다(공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높게 떠서 갔다). 알미론과 매튜 롱스태프가 벌써 수비수 없이 자유롭게 박스 중앙을 활보하는 것을 주목해보자. 이후 데이비스, 홀게이트(에버튼)와 러셀스, 페르난데스(뉴캐슬)의 2 대 2 상황이 됐지만, 에버튼의 두 선수는 러셀스 쪽으로 붙었고 공은 그들의 위로 흘러간다. 이는 집중력의 부재로 인한 결정적인 실수가 됐다.

 

페르난데스는 공을 잘 제어하고 픽포드의 가까운 쪽 포스트를 향해 슛을 날렸다.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졌고, 볼은 마크 없이 서있던 아이작 헤이든에게 연결된다. 그의 슛은 칼버트-르윈에 의해 막혔지만, 중요한 점은 픽포드 역시 슛을 막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픽포드는 역동작에 걸려버렸고, 그가 골 라인 뒤에서 르죈의 슛을 막을 수는 없었다.

4일 동안 두 경기를 치렀던 에버튼은 엉성했던 세트피스 수비의 대가를 치르게 됐다.

그래서, 이 상황들이 뭘 뜻하는 것인가?

이런 문제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에버튼에겐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에버튼은 최근 몇 년 간 경기 막판의 실점이 무승부 또는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뉴캐슬의 막판 2득점은 이제 에버튼이 경기 막판(76분~90분) 골 허용이 11골로 가장 많은 팀이 됐다는 뜻이다. 전반전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셰필드 유나이티드 만이 그들보다 적은 골을 허용한 반면, 후반전에는 아스톤 빌라만이 에버튼의 24골보다 더 많은 수치의 골을 허용했다.

에버튼은 막판 골 허용으로 인해 승점 획득에 실패한 경기들이 많다. 뉴캐슬을 상대로, 에버튼은 3번째 골을 득점하거나 경기의 템포를 늦추는 데에 실패하며 경기를 잘 마무리짓지 못했다. 느슨한 패스와 좋지 못한 볼 터치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전방의 교체 자원들은 효과적이지 못했고, 중원에서는 주지 않아도 될 프리킥을 내줬으며, 수비에서는 세트피스 수비에 문제점을 보였다.

오직 세 팀(아스날, 아스톤 빌라, 노리치)만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에버튼의 13골보다 더 많은 득점을 허용했다. 올 시즌 에버튼 실점의 37%가 세트피스에서 비롯된 것이다.

뉴캐슬 전에서, 안첼로티의 조심스럽고 비효율적인 교체가 이런 문제들을 재발시켰다. 니아스는 계속해서 볼 소유 중에 실수를 하고, 데이비스는 원래 포지션이 아닌 왼쪽에서 고생하고 있으며 베르나르드의 이탈은 에버튼이 그들의 가장 기술적인 선수를 잃는 것이 됐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안첼로티 또한 부상이 그의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 중 하나인 안드레 고메즈와 길피 시구르드손, 맹활약하던 히찰리송과 수비형 미드필더 장-필립 바민을 기용할 수 없게 했다는 주장을 했다.

90분 동안, 에버튼은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들은 안첼로티의 좀 더 용감해지고, 많이 뛰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해냈다.

언더스탯에 따르면, 에버튼의 xG(기대 골 수치) 합계는 2.05였고, 뉴캐슬은 0.6이었다. 이는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에버튼이 아주 편안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에버튼이 에버튼하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실망스러운 것들 중에서 그나마 괜찮았던 것은 선제골을 득점한 모이세 킨과 베르나르드의 활약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자들의 경과와 그들이 없는 기간 동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지난 화요일의 경기는 구디슨 파크에서 상황이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고, 이번 시즌 에버튼의 순위가 왜 그 모양인지 잘 보여줬다. 이를 바로잡는 것은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