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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국가 대항전/클럽 대항전

라이프치히의 스위칭은 꼬마를 괴롭혔고 나겔스만의 영리함이 돋보였다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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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이기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라이프치히의 스위칭 전략을 알아보자.

 

Michael Cox 2020.08.15

 

RB 라이프치히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전 2-1 승리는 율리안 나겔스만의 감독 커리어 역사상 가장 센세이션한 승리였고, 33살의 게르만이 왜 전 유럽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젊은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지를 보여준 좋은 예시였다.

 

양팀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전술을 들고 나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들의 진영에 머무르며 플랫한 4-4-2를 유지한 반면, RB 라이프치히는 볼 소유권을 내줬을 땐 공격적인 4-2-3-1, 볼을 점유할 때는 3-1-5-1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모든 선수가 알레띠 쪽 써드에 위치했다.

 

시메오네는 지난 10년 간 아틀레티코를 중위권에서 유럽 탑급 클럽으로 올려놓았고 특히 견고한 수비 블록을 만드는데 강점을 보이며 훌륭한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알레띠는 지난 몇 년간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들과는 달리 상대의 유동적인 움직임에 당했다. 현재 축구계를 통틀어 나겔스만 만큼 빠르고 효과적으로 시스템을 바꾸는 감독은 없고, 이 신속한 시스템 변화는 TV로 경기를 지켜보는 우리마저도 그의 선수들의 포지션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게 했다. 알레띠의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같은 선수만을 수비하는 전술을 사용했다면 탈진이 빠르게 왔을 것이다.

 

경기 시작 후 5분쯤 되어 나온 아래의 상황은 라이프치히의 시스템 변화와 큰 연관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라이프치히가 오른쪽 측면에서 스로인을 따냈고, 오스트리아 국적의 두 선수 콘라트 라이머(흰색으로 표시)와 마르셀 자비처(노란색으로 표시)가 비슷한 위치에 서이다. 이후 자비처는 라이머에게 볼을 넘겨줬다. 그리 인상깊은 장면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라이프치히의 시스템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우리는 유럽의 최상위권 클럽들이 수비와 공격 상황 사이에 백4와 백3를 번갈아가며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미켈 아르테타는 아스날 감독을 맡은 뒤 이 시스템을 기본적인 전술로 차용했다 그러나 나겔스만의 전술은 특히 더 특이했다.

 

독일 팀의 기본적인 전형을 한 번 살펴보자. 아래 그림에서 보이듯이, 볼이 없을 때 그들은 명확하게 4-2-3-1 포메이션을 가져갔다. 자비처(노란색)은 오른쪽 윙어를, 라이머(흰색)은 우측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그리고 아래에서는 팀이 공격을 진행할 때의 포맷을 확인할 수 있다 위와는 확실히 다른 3-1-5-1 전형이 나타난다. 케빈 캄플은 패스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세 명의 센터백들과 다이아몬드를 형성했고, 앙헬리뇨는 레프트백에서 한 칸 전진해 레프트 윙백으로 나아갔다. 반면 루카스 클로스터만은 라이트백에서 우측 센터백으로 들어왔다.

 

2선에는 4명이 위치했다: 다니 올모는 지속적으로 유수프 폴센 바로 뒤에서 플레이했고,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올모의 왼쪽으로 좁혀 들어왔다. 오른쪽 윙어였던 자비처 역시 은쿤쿠처럼 중앙으로 이동했다. 잠깐, 클로스터만이 앙헬리뇨처럼 윙백으로 전진하지 않고 추가적인 센터백을 맡았는데, 오른쪽 측면은 누가 책임진 것인가?

 

그것은 바로 중앙 미드필더에서 이동한 라이머였다. 수비 상황에서 라이머(흰색)는 자비처(노랑)보다 안쪽에 자리했다. 위의 그림과 비교해 흰색으로 강조된 라이머와 노란색으로 강조된 자비처의 위치가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전반전, 라이프치히는 이 우측면을 지배했다.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연출된 아래 그림이 좋은 예시가 된다. 자비처(노랑)가 중앙 미드필더 롤을 수행할 때, 라이머(흰색)은 공격의 폭을 제공한다. 아틀레티코의 왼쪽 윙어 야닉 카라스코(검은색으로 표시됨)는 둘 중 누굴 막는데 집중해야 할지를 정하지 못했다. 처음에 그는 라이머를 확인하기 위해 후방으로 간다

 

 

그 후에는 중앙으로 들어와 자비처(노랑)를 수비하기로 결정해, 레프트백 헤난 로디에게 라이머(흰색)을 막아 달라는 손짓을 한다.

 

 

결국 카라스코는 두 선수 다 제대로 막지 못했다. 라이머는 로디를 사이에 두고 자비처와 21 패스를 한다

 

 

그리곤 크로스하기 좋은 자리에 다다른다.

 

 

전반 막판 즈음에 또다른 예시가 나왔다. 카라스코(검정)은 또다시 중앙으로 다가서서 자비처(노랑)을 수비할지, 측면에서 라이머(흰색)을 수비할지 확실히 결정하지 못해다. 이번에는 그가 중앙으로 갔기에 볼을 소유하고 있던 다요 우파메카노는 측면의 라이머에게 볼을 전달했다.

 

 

두 선수의 스위칭은 라이프치히가 반대편에서 공격을 진행할 때 종종 측면의 라이머에게 넓은 공간을 쥐여줬다. 경기 초반에 우측에서의 스위칭이 상당히 잘 작동한 대가 있었다 자비처가 알레띠의 박스 중앙 부근에 있던 반면, 라이머(흰색)는 측면에서 수비 없이 자유로운 상태를 가져갔다. 이 상황에서는 좋은 패스가 연결되지 못했다.

 

 

또 한 번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라이머가 다시 한 번 먼쪽 포스트의 빈 공간으로 쇄도한다.

 

 

전반 막판에는 결국 깊은 크로스를 따냈지만 그의 헤딩슛은 터무니없이 빗나갔다.

 

 

볼 소유 여부에 따라 롤이 달라졌던 라이프치히의 시스템은 특이한 트랜지션을 이끌었다. 아래는 라이프치히가 볼 소유권을 내준 상황이다: 라이머는 오른쪽 윙에서 그의 국가대표 동료 자비처를 지나쳐 중원으로 돌아가야 했다. 수비적인 면에서, 라이프치히는 이 측면의 넓은 공간을 오른쪽 수비수 클로스터만이 책임져야 했기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카라스코는 전반전 아틀레티코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 자원이었다.

 

 

30여초 뒤에 라이프치히는 수비 전형에서 자비처(노랑)가 로디의 볼을 뺐으면서 소유권을 되찾았고, 라이머는 다시 중앙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달려나간다.

 

 

라이프치히는 이 상황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전반전에 그들의 전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결정력은 참혹스러웠다.

 

 

이러한 스위칭을 눈 여겨본 뒤 후반 시작 후 5분 만에 터진 라이프치히의 첫 골 장면을 살펴보면 흥미로울 것이다. 아래에서는 라이머(흰색)가 그의 수비 상황에서의 자리(중앙 미드필더)를 차지했고, 자비처(노랑)가 측면으로 뛰쳐나간다

 

 

그리고 자비처의 크로스는 다니 올모의 헤딩골로 이어진다.

 

 

두 선수가 볼 소유에 따라 스위칭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아틀레티코가 놀란 것일까?

 

라이머는 경기 종료 18분을 남겨두고 미국의 어린 미드필더 타일러 아담스와 교체되었다. 이는 나겔스만이 누군가 후반에 투입돼 좌측면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친 주앙 펠릭스를 집중적으로 막아주길 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라이프치히의 기조는 바뀌지 않았고, 아담스(흰색)은 라이머의 역할을 그대로 맡았다. 수비할 때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할 때에는 윙어로 플레이했다. 전과 같이 자비처(노랑)이 중앙으로 들어오고 아담스(흰색)는 오버래핑한다.

 

 

이 로테이션이 경기의 성패에 영향을 끼쳤을까? 이 상황에서는 알레띠가 놀라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비처가 앙헬리뇨를 향해 그야말로 엄청난 오른발 아웃프런트 패스를 했을 때에는 확실히 놀랐을 것이다

 

 

앙헬리뇨는 자비처의 패스를 수비 시에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있었으나 이번에는 우측에서 달려온 아담스(흰색)에게 연결했고, 아담스는 라이프치히를 4강으로 올려놓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다.

 

 

물론 라이프치히의 경기에는 이 외에도 감탄할 만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우파메카노의 통솔력 있는 센터백 플레이, 캄플의 중원을 지배하는 능력, 앙헬리뇨의 좌측을 뚫는 직선적인 움직임 역시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오른쪽 측면에서의 스위칭 플레이는 그 중에서도 특이할 만큼 잘 작동했다. 나겔스만이 이번 새벽에도 킬리앙 음바페가 위치할 그 자리에서 이 로테이션을 할 만한 용기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소극적인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스위칭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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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https://theathletic.co.uk/1996195/2020/08/14/leipzig-nagelsmann-rotations-tactics-leipzig-sabitzer-laimer/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