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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저녁, 킬리안 음바페보다 더 빨리 경기장을 떠난 유일한 선수는 바로 네이마르였다.
많은 선수들에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너무 높은 목표일지 모른다.
안토니오 마테우 라오즈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자 마자, 네이마르는 바로 터널로 들어가 퇴장했다. 잠시 동안 제이든 산초와 포옹을 한 뒤 이야기를 나눴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장에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제스처를 하며 떠나 버렸다.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음바페가 같은 방식으로 뒤를 따라 퇴장했다.
파리 생제르맹의 나머지 선수들은 경기장의 북동쪽 구역에 있는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는 역할을 맡았다. 프레스넬 킴펨베가 그들을 이끌었고, 파블로 사라비아, 마르퀴뇨스, 레뱅 퀴르자와, 티아고 실바, 케일러 나바스, 이드리사 게예와 틸로 케러가 뒤를 따랐다. 마르코 베라티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전까지 그들을 축하하기 위해 남아있었다. 그러나 네이마르와 음바페는, 경기가 끝나자 바로 떠나버렸다.
그보다 20분쯤 전에는, 이 경기의 흐름을 그들이 가져온 것처럼 보였다. 네이마르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음바페의 크로스를 받아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이 경기에서 처음으로 이 콤비가 좋은 활약을 보여준 시점이었다. PSG는 그들의 원정팀으로써의 골을 획득했고, 이제는 홈으로 돌아가서 좀 더 유리한 상태로 2차전을 시작하면 될 것만 같았다. 그 2분 동안은, PSG의 우승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산뜻하게 출발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올해가 여태까지의 모든 투자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해인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러나 엘링 홀란드가 그의 두 번째 골을 때려 넣었을 때, 이러한 느낌은 파리가 벌써부터 가능성만 생각하고 망상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으로 바뀌어 버렸다. 이 뛰어난 선수들이 파리로 온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만약 네이마르가 PSG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그에게 PSG에서의 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많은 선수들이 생각하기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는 너무나도 높은 기준선일지 모른다.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는 것은 극도로 어렵고, 좋은 실력에 굉장히 많은 운이 따라야 한다. 현대 축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는 펩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만 봐도, 그들은 한 번도 챔스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파리에서 본인이 핵심인 팀으로 업적을 이뤄내고 싶어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다르다. 그는 2010년대 축구 역사에서 가장 파괴적인 공격 라인이라고 할 만한 바르셀로나의 ‘MSN’의 일원으로써 지난 2015년에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다. 그에게는 말 그대로 모든 선수들이 원할 루이스 수아레즈, 리오넬 메시와 함께 최고의 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2017년에, 네이마르는 팀을 떠났다. 바르셀로나보다 더 약한 팀의 라리가보다 더 약한 리그에서 경기를 뛰기 위해서 말이다.
네이마르는 파리로 이적함으로써 팀의 핵심이 되고, 그 팀으로 업적을 이뤄내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의 목표는 날아가 버렸다. 그의 첫 시즌에 PSG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향했고, 그는 엄청난 재능을 선보였다. 그는 승리를 정말 열망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파리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3-1로 패배했다. 네이마르는 이후 부상을 당해 원정에서의 패배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은 더욱 더 좋지 못했다. 그는 또다시 부상을 당해 PSG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2-0으로 이겼음에도 홈에서 3-1로 패배해 탈락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야 했다.
이번 경기는 PSG에게 이전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였다. 파리에서는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미션 도르트문트’라는 작전명을 붙이고 승리를 염원했다. 그리고 그들은 16강에 진출하며 파리의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 밤, 유럽에서의 PSG의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익숙한 장면이 이어졌다. 그들은 뼈저린 현실을 마주했다. 또 한번의 멘탈 붕괴였다. 또 한번의 패배였다. 그리고 네이마르의 몸상태에 대한 질문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PSG는 이번 게임에서 네이마르를 부상으로 잃고 지난 2년의 실패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기를 간절하게 원했고, 그에게 너무 무리하지 말고 몸을 사릴 것을 지시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 2월 1일 5-0으로 승리했던 몽펠리에 전 이후 첫 경기였다. 그는 갈비뼈 골절에서 회복한 이후, 낭트, 리옹, 아미앵과의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100%의 힘을 다 쏟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네이마르는 RMC와의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이러한 결정이 잘못됐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네 경기를 거르고 다시 출전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그는 말했다. “그것은 내 결정이 아니라, 클럽이 결정한 것이었다. 우리는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나는 이러한 결정을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몸 상태도 괜찮았다.” 그리고 토마스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네이마르의 경기력 부족을 인정했다.
그러나 전반전까지 고전한 네이마르의 답답하고 무기력한 모습에서 PSG에 199m 파운드의 이적료를 받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이적할 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PSG는 네이마르를 통해 공격을 진행하려 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도르트문트는 계속해서 그의 볼을 뺏어냈고, 아슈라프 하키미와 마츠 훔멜스는 그를 완벽히 수비해냈다. 네이마르는 분노했고, 게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애썼다. 그러나 그가 전반전 종료까지 2분 남았을 시점에 40야드도 더 되는 지점에서의 프리킥으로 도르트문트의 골키퍼 로만 뷔어키를 넘겨 득점하려 했을 때, 그의 슛은 관중석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팬들은 비꼬는 의미의 박수 갈채를 보냈다.
네이마르는 후반전에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PSG는 분위기를 타거나 속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네이마르가 왼쪽에서 잘라 들어와 산초를 제쳤을 때, 그는 뭔가 혼자서 만들어보려 했다. 그리고 그가 악셀 비첼과 뒤엉킨 후 비첼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을 때, 그는 이 경기에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자신감이나 만족감이 전혀 없어 보였다.
네이마르는 잠시 이름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
이런 처참한 폼에도 불구하고, 홀란드가 선제골을 넣어 도르트문트에게 리드를 안겨준지 얼마 안됐을 때, 네이마르는 잠시 그의 이름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 음바페가 오른쪽 측면에서 많은 선수들을 제치고 들어와 컷-백 크로스를 했고, 네이마르가 마무리했다. 이 골은 그가 아직 바르셀로나에 있었을 때 PSG를 상대로 두 골을 넣으며 ‘캄프누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6-1 승리에 기여했던 2017년 5월 이후 그의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경기에서의 첫 골이었다. 아마 좀 부진했던 폼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만한 골이었고, 이후 네이마르는 굉장히 과시적인 셀레브레이션을 했다.
이 상황은 음바페에게도 절정이었다. 그는 투헬의 5-2-3 전형의 최전방에 나서 계속해서 뒷공간을 침투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패스를 받지 못하며 고전했다. 볼을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받기까지 7분이나 걸렸는데, 이후에도 그것보다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음바페는 도르트문트의 수비 라인이 프랑스에서 상대해 익숙해져 있는 팀들보다 훨씬 조직적이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할 때 이용했던 넓은 뒷공간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음바페가 각도가 없는 위치에서 발리 슛을 통해 PSG의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을 때, 시간은 이미 경기가 시작된지 한 시간이나 지난 시점이었다.
음바페는 네이마르가 원하는 만큼 챔피언스리그를 원하지는 않는데, 그는 아직 21살이고 이미 월드컵을 우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헬은 아직도 그가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지난 몽펠리에 전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음바페가 교체될 때 투헬과 경기장에서 말다툼을 했다. 그리고 음바페가 이 경기에서 다시 한번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선수는 자신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는 산초와 홀란드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
홀란드가 굉음을 내는 슈팅을 때려 득점했을 때, 네이마르는 마르퀴뇨스와 함께 항의하기 위해 달려갔고, 이 때가 바로 그가 이 경기에서 가장 후방으로 왔을 때였다. 그러나 그와 음바페는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마 그들은 3월 11일 파리에서의 2차전에도 출전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폼, 계속되는 클럽, 코치와의 다툼, 그리고 최근 PSG의 음울한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볼 때, 그들의 이름값과는 별개로, 과연 PSG가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원본 링크: Jack Pitt-Brooke 2020.02.20
(사진: 디애슬레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