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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에서 지지를 모으고 있는 계획에 의하면, 미래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팀들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최소한 한 경기의 예선 경기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디 애슬레틱은 덴마크 수페르리가 우승팀 코펜하겐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들어있는 문서를 포착했다. 그 내용은 상위 4개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의 4위팀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하지만 아무런 제약 없이 조별리그로 직행하는 제도는 바꾸자는 것이었다.
평소 챔피언스리그 예선 경기에 많이 진출하는 아약스와 셀틱에게 지지를 받는 이 계획을 통해 대회에 진출한 모든 클럽이 지난 10년 동안 유럽에서의 성적을 바탕으로 1위에서 79위까지 “엔트리 목록”에 나열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서에 따르면 순위가 낮은 22팀은 예선 1라운드에 진출하고, 그 다음 13팀은 2라운드에, 12팀은 3라운드에 들어가고 12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상위 20팀은 조별리그로 직행하는 것이 된다.
이 계획은 예선 경기를 통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의 수를 늘려줄 것이고, UEFA가 현재 진출팀을 배정하는 시스템인 ‘클럽 계수’가 낮은 클럽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만약 이 시스템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적용됐다면 프리미어리그의 상위 4팀(작년 기준 - 맨시티, 리버풀, 첼시, 토트넘)은 모두 조별리그에 직행하게 된다. 그러나 갈라타사라이와 헹크는 예선 2라운드에 배정되고, 릴과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는 예선 3라운드, RB 라이프치히와 16강 1차전에서 발렌시아를 4-1로 격파한 아탈란타는 1라운드부터 시작해야 한다.
'코펜하겐 모델’이 채택된다면 크게 혜택을 보는 클럽들은 조별리그에 직행하게 되는 아약스, 디나모 키예프, 올림피아코스, 포르투, PSV 아인트호벤 등인데, 올 시즌에는 예선을 거쳐 아약스와 올림피아코스만이 진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만약 프리미어리그에서 레스터 시티, 셰필드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원더러스 중 한 팀이 4위 이상(또는 맨시티의 출전 징계로 인해 5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게 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그들은 예선 1라운드 또는 2라운드에 배정될 것이다. 현재 시스템 상 1,2라운드에는 리그 랭킹이 낮은 리그의 우승팀과 2등 팀이 진출한다. (이번 시즌 1라운드에는 대표적으로 셀틱, 아스타나, 바테 보리소프, 즈베즈다 등이 진출했고, 2라운드에는 코펜하겐, 자그레브, 아포엘, 텔 아비브가 진출했다)
반면 이번 시즌 1차 예선에 진출했던 셀틱은 3차 예선에 진출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스코틀랜드 리그의 챔피언은 1,2라운드에서 보스니아(사라예보)와 에스토니아(노르메 칼주 FC)의 팀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3라운드에서 루마니아의 CFR 클루지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2021년에 출범할 예정인 UEFA의 세번째 유럽 대항전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 대해서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의 조별리그에 진출했던 32팀과 새로운 64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는 내용이 있다. 문서에 따르면, 각 라운드에서 패배한 팀들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에 참가할 것이며, ‘클럽 계수’ 순위를 동일하게 적용해 유로파리그와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의 엔트리 리스트를 짤 것이라고 한다.
만약 이러한 계획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빅리그의 빅클럽들은 그대로 조별리그에 직행할 것이고, 최대 수혜자는 중소 리그 소속의 예선에 주로 진출하는 팀들이 될 것이다. 가장 손해를 보는 팀들은 상술한 바와 같이 빅리그의 중소 클럽들이 될 것이다.
그러나 FC 코펜하겐과 이 아이디어를 지지하는 팀들은 이 모델이 빅리그의 재정적인 화력을 반영해 국내 리그의 경쟁력을 키워주고, 중소 리그의 클럽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며, 유럽 대항전에 자주 출전하는 클럽들에게는 안정성을 준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현 체제에서 이득을 보는 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는 특정 리그의 모든 클럽의 유럽 대항전 활약을 바탕으로 한 랭킹인 ‘클럽 계수’를 통해 4팀이 직행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크게 반대할 것이다.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는 현재 상위 4개 리그로써 조별리그에 진출하는 32팀 중 16개 팀 슬롯을 보장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유럽을 대표하는 상위 4개 리그의 지위가 크게 위태로워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달 초 런던의 한 기자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총재 리차드 마스터스가 “진출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리한 방법”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고, 하나의 방법은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진출했던 4팀에게 이듬해에 조별리그 직행권을 주는 것이 될 수 있다는 힌트를 줬다고 한다. 이러한 방법은 아약스가 2019년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까지 진출했지만 몇 주 후에 다시 예선전부터 치러야 했던 “아약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궁극적으로, 그것이 우리의 결론은 아닙니다” 마스터스는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의견을 모을 수 있었기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유럽 대항전 시스템의 급진적인 개혁이 대회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지적하고 이를 경계하는 것뿐입니다.””
유력 클럽의 상급 정보원은 디 애슬레틱에 ‘코펜하겐 모델’이 상위 4개 리그의 2위팀까지는 조별리그 직행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원은 “그 위치에서 시즌을 끝내는 것은 매우 위대한 업적이기 때문이다 – 이러한 것을 따로 세부 사항에 지정해 놓을 수 있습니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현재의 체제가 중소 리그의 좋은 팀들이 같은 리그의 팀들로 인해 손해를 보는 불공정한 제도였다고 주장했다.
“다른 어떤 스포츠, 또는 사업에서, 당신은 장기간 동안 성과를 낸 것에 대해 보상을 받습니다. 하지만 유럽축구에서는 매 시즌 새로 시작해야 하죠.” 그는 설명했다.
“다른 스위스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는지에 따라 로저 페더러의 윔블던 참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자신의 실력을 통해 참가하죠. 이런 제도는 축구계에만 존재합니다.”
그는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즌을 3위나 4위로 끝낸 클럽이 예선전에서 슬로베니아의 마리보르를 이기기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가끔씩 이변이 일어나는 것이 그렇게 나쁜 일이냐며 되물었다.
챔피언스리그의 포맷을 바꾸는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부유한 클럽들이 원하는 대로의 변화는 불가피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벤투스의 회장이자 유럽 클럽 협회장 안드레아 아녤리는 유럽 클럽 대항전의 변화를 제안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32개의 챔피언스리그 팀 중 24개팀이 다음 시즌에도 출전하고, 3개 대회(UCL, UEL, 컨퍼런스 리그) 간의 승격과 강등이 이뤄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제안은 대부분의 클럽이 거절했다.
유럽 클럽의 관계자는 디 애슬레틱에 현재의 조별 리그 형태를 각 조에 10팀씩 배정해 5번의 홈경기와 5번의 원정 경기를 치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에서는 똑같은 팀과 두 번씩 경기를 치르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이 “스위스 시스템”은 체스 대회에서 사용된다.
그는 이 아이디어의 강점은 UEFA가 시즌 일정에 따라 경기 수를 추가하거나 줄일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것은 또한 혁신적일 것이고, 각 클럽에 더 의미 있는 게임과 더 많은 게임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추가 경기를 마련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마스터스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시스템은 20팀의 리그 경기와 두 개의 국내 컵대회가 있는 잉글랜드에서는 특히 시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저도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원문 링크: Matt Slater 2020.02.26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