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동안, 목표는 끊임없이 무너졌다. 위르겐 클롭의 역대급 팀이 무패 우승이나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다는 둥의 이야기들은 시기상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왓포드는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44경기 무패 행진을 끊었고, 첼시는 그들의 FA 컵 우승 도전을 멈춰 세웠다. 이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을 16강에서 떨어트리며 리버풀이 원치 않았던 세 가지 모두 현실이 되었다.
고통스러운 현실이 다가왔다.
두 시즌 동안 이어졌던 클롭의 안필드 무패행진은 끊겼다. 리버풀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홈에서 패배했다. 요새는 무너졌다.
스스로 ‘bad loser’라고 시인한 위르겐 클롭은 디에고 시메오네의 경기 운영을 비판했다. “나는 아틀레티코가 좋은 퀄리티의 팀으로 왜 이런 축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클롭은 말했다. “그들은 더 나은 축구를 할 수 있었지만 내려앉아서 계속 역습만을 노렸다. 우리는 당연히 패배를 인정하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틀레티코는 디에고 코스타가 스페인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무시하고 혼자 기침하는 척을 하며 의기양양하게 걸어가는 등 쓰라린 최후까지 악역을 맡았다. 과거 첼시 소속이었던 스트라이커는 앞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챔피언스리그의 재미를 줄이는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시간 전에, 산 미구엘 맥주 48캔이 원정팀 드레스룸의 시메오네와 그의 스태프, 선수들에게 배달되었고, 그들은 승리를 자축했다.
유럽 챔피언의 패배의 상처는 깊었지만, 안필드 주변의 분위기는 침체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이후, 안필드 주변은 반항적인 콥들의 우레와도 같은 We Shall Not Be Moved 노래 소리로 가득 찼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로, 어젯밤 리버풀은 박싱데이에 레스터 시티를 4-0으로 완파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선수들은 그들의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검은 셔츠의 팀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공격을 진행하면서 클롭의 지시를 거의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들은 120분 동안 34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얀 오블락의 영웅적인 활약과 몇몇의 형편없는 골 결정력으로 인해, 그들은 정규시간 동안 43분경 나온 조르징요 바이날둠의 헤딩 골 하나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연장전에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그의 11개월 간의 안필드 무득점을 끊은 후에, 경기의 양상은 3분 후 아드리안의 이해할 수 없는 실수에서 비롯된 마르코스 요렌테의 중거리 골로 인해 빠르게 바뀌었다. 분위기가 반전됐다. 체력과 정신력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는 잘못된 결정을 했다.” 클롭은 타이밍이 좋지 못했던 알리송의 부상으로 인해 출전한 백업 골키퍼에 대해 말했다. “그 골은 경기를 바꿨다. 우리는 그것(분위기)을 무시할 수 없다.”
패배의 아픔도 코앞에 닥친 것에 의해 좀 누그러졌다. 이 팀은 지난 30년 동안 서포터들이 열망해 온 리그 트로피를 목전에 두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를 그냥 끝낸다고? 어? 지금? 이게 애들 장난이야?” 버질 반 다이크는 리그가 이대로 중지되면 타이틀이 공석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듣자 신경을 곤두세웠다. “우리는 슈퍼컵과 클럽 월드컵도 우승했다. 사람이 인생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순간도 있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의 일에 집중하겠다.”
네덜란드의 수비수는 일가견을 갖고 있다. 올 시즌은 리버풀에게 여전히 소중한 시즌이다. 그들은 리그에서 독주하면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다 털어버릴 수도 없고, 단순한 불운이나 흔들림이라고 치부될 수도 없다. 종전에는 난공불락으로 보였던 팀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클롭이 리버풀에 남아 계속해서 더 많은 트로피를 수집하려 한다면 이러한 결과들 – 42경기 동안 2번 졌던 팀이 최근 6경기에서 4번을 졌다 – 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어느 부분에 보강이 필요한지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공격진의 경쟁을 심화시키는 것은 필수적이다.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골 가뭄에 빠졌던 어젯밤, 교체 명단에는 화력을 제공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주전과 벤치 멤버의 기량 차이가 너무 크다.
디보크 오리기는 지난 시즌 중요한 경기들에서 핵심적인 활약을 했던 것에 항상 찬사를 받겠지만, 이번에는 그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 벨기에 국가대표는 올 시즌 겨우 5골만을 득점했고, 그의 영향력은 증발해버렸다.
타쿠미 미나미노에게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할 필요가 있지만, 지난 1월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이적한 선수는 아직까지도 데뷔골을 넣지 못했다.
셰르단 샤키리는 이번 시즌의 대부분을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 썼고, 그의 리버풀 커리어는 이번 여름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훌륭한 백업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마네, 살라, 피르미누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좋은 공격수가 필요하다. 그들은 아마 일정 수준 이상의 폼을 유지한다면 주전 자리는 보장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리버풀은 계속해서 RB 라이프치히의 티모 베르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고, 클롭 역시 이 다득점을 해줄 수 있는 독일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베르너는 리버풀의 전술에 맞는 선수이고, 엄청나게 비싸지는 않은 이적료로 영입할 수도 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제이든 산초와 바이엘 레버쿠젠의 카이 하베르츠 역시 리버풀의 레이더에 잡혀있지만, 그들의 예상 이적료(둘 모두 100m 파운드 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가 현재로서는 너무 비싸다.
리버풀의 미드필더 3인방 조던 헨더슨, 바이날둠,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잘 싸웠다. 클롭은 굳이 미드필더에 선수를 추가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헨더슨은 최근 몇 주 동안 그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왜 경기력에 차이가 있었는지를 보여주었고, 바이날둠은 다시 한번 자신이 큰 경기의 사나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 네덜란드 출신 선수의 재계약은 스포팅 디렉터 마이클 에드워즈가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다. 그는 너무나도 가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는 기존에 체결했던 계약의 마지막 해인 이번 여름에 협상을 질질 끌 수도 있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은 거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파워와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아틀레티코를 상당히 힘들게 했다.
이 세 명이 예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긴 했지만,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가고 그들의 체력이 어쩔 수 없이 떨어졌을 때, 마땅히 교체해줄 만한 선수가 없었다.
RB 라이프치히에서 52.75m 파운드의 이적료로 이적한 나비 케이타는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이 기니의 국가대표 선수는 경기가 이런 양상으로 흘러갔을 때를 대비해서 영입된 선수이다. 그는 리버풀의 미드필더들과는 다른 종류의 창의성을 불어넣기 위해 영입되었다. 그러나 약 2년 간의 그의 안필드 커리어에서, 아직까지도 보여준 것이 거의 없다. 그는 2020년 이후 선발로는 두 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케이타의 발전을 방해했던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 클롭은 안타까움을 표했기에 그의 인내심이 바닥날 조짐은 거의 없다. 그러나 리버풀이 한사코 케이타가 잠재력을 발휘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법이다.
아담 랄라나가 자유계약으로 풀릴 예정인 상황에서, 클롭의 미드필더 진에 또다른 선택지가 필요하다.
아드리안의 거취에 대해서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 스페인 골키퍼는 알리송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다리 부상을 당한 후 생긴 공백을 감탄할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며 메꿔냈지만, 최근 몇 주에 그는 왜 그가 지난 여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방출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저지른 두 번의 재앙같은 실수는 리버풀을 8일 간격으로 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 차례로 탈락하게 만들었다. 만약 알리송이 지난주 멜우드에서 엉덩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클롭의 팀은 지금쯤 안전하게 8강 진출을 확정지었을지도 모른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될 리버풀의 열광적인 축하 행사 속에서, 클롭에게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 많다.
만약 클롭이 왕조를 세우고 많은 대회에서 대업을 이루려면, 전력 보강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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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James Pearce 2020.03.12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