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이런 여름 이적시장을 만들기 위해 수년을 기다렸다. 하킴 지예흐와 티모 베르너의 합류가 임박한 것은 클럽의 관계자들이 모두 미래에 대해 엄청난 기대감을 품게 한다.
그들 중 으뜸은 프랭크 램파드 감독일 것이다. 두 선수를 영입할 때 램파드의 의견이 꽤나 강력하게 반영되었고 클럽은 이적시장에서 이 잉글랜드 감독을 지지하고 자리도 보장해줄 준비를 하고 있기에, 그의 입지는 안전한 상태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경기 일정이 장기간 미뤄졌기에, 첼시는 6월 첫째 주가 끝나가는 중에 심상치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긴 시간을 휴일처럼 보내긴 했어도, 램파드는 보름 뒤 정도에 시즌이 재개되면 여전히 2019-20 시즌을 긍정적으로 마무리 지어야 할, 즉 2020-21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앞두고 있다.
첼시가 남은 9경기에서 4위 자리를 놓치게 된다면(혹은 맨체스터 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금지가 적용되어 챔스권이 될 수 있는 5위도 놓치면)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현재 그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는 3점, 셰필드 유나이티드, 울브스보다는 5점을 앞선 상태다.
그러나 램파드는 올 시즌을 어떻게 마치든 유임될 것이라는 보장을 받았고 이 정보를 그의 현재 선수단을 북돋는 것 뿐만 아니라 지예흐, 베르너와 협상할 때에도 이용했다. 이 스트라이커는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큰 관심을 받았지만 그들이 아닌 첼시의 파란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
이적 과정에 대한 대부분의 디테일은 이미 본지의 기사로 설명되었다. (에펨코리아 ‘염경엽자진사퇴’ 님 글) 디렉터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야가 RB 라이프치히와의 협상에서 재정적인 부분을 담당했지만 선수를 런던 서부의 클럽으로 이적하도록 설득한 것은 램파드였다. 첼시가 추구하는 이면에서의 결정은 항상 많은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런 일이 베르너에게 일어난 후, 본지는 이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가 시즌 초부터 첼시 공격진을 강화하기 위한 램파드의 최우선 목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드진과 코치진 역시 24살의 선수가 우선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다른 모든 클럽들처럼, 백업 옵션들도 대화의 대상이었다. 내부에서는 상술한 세 클럽들과 경쟁한 뒤 베르너의 사인을 받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인정도 있었다. 이것이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최근 몇 달 간 첼시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술-스포츠 고문 페트르 체흐가 아스날 공격수를 영입하자는 아이디어를 지지했던 이유다.
그러나 고위층들은 그의 나이(그는 이달에 31살이 된다)와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스트라이커가 또다른 런던 클럽으로 이적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지난 1월 이적시장에 나폴리의 드리스 메르텐스와 지예흐가 오지 않자(지예흐 영입에 대한 원래 목표는 다음 시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닌 2019-20 시즌부터 즉시 기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램파드의 분위기는 눈에 띌 정도로 좋지 않았다. 당시에는 감독과 마리나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모든 이들은 성과가 없는 것에 실망했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점에 대한 이해도 있었다. 한 내부 관계자는 말했다: “그들의 관계는 정말 좋았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1월 시장의 결과를 보고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고 생각해요. 그건 그들에게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최근 몇 달 동안 새로운 보강을 놓고 서로 주고받은 대화에 의해 증명되었으며 램파드는 다음 시즌 계획을 세우는 데에 계속해서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누가 들어오고 나갈지에 대해서도 큰 발언권을 갖고 있었다. 지예흐에 대해서 아약스와 협상을 한 것이 결실을 맺었을 때, 램파드는 플레이메이커 같은 역할을 했다. 지예흐는 램파드와 보드진이 모두 원했던 또다른 선수였다. 그들은 긴 시간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눴고 왓츠앱을 통해서도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모든 일이 마무리된 뒤, 모로코 국가대표 윙어는 램파드의 공헌이 중대했음을 강조했다.
베르너 이적 과정도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지난 주에 라이프치히 스트라이커와 계약할 실질적인 기회가 있다는 것을 전달받자마자, 램파드는 바로 전화기를 들었다. 몇 번의 통화를 하는 동안, 램파드는 베르너에게 그가 최소한 한 시즌은 더 유임된다는 점을 보장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첼시가 새로운 성공의 시대를 열기 위해 향후 3년 간의 계획을 어떻게 수립해 놓았는지 자세하게 알려줬다.
첼시가 지난 17년 동안 16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따내는 동안,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2017년에 있었고 2014년 이후에는 챔피언스리그 4강에도 진출한 적이 없었다.
램파드의 목표는 거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본지는 또한 램파드가 레스터의 벤 칠웰을 어떻게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장기간 레프트백으로 기용할 것인지도 보도했다. 두 클럽이 칠웰의 가치에 대해서 큰 이견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첼시는 이적이 성사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첼시가 선수 방출과 스왑딜의 길을 통해 재정을 충원하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램파드의 미래에 동참하는 새로운 얼굴들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
램파드가 첼시의 감독을 그리 오래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있었다. 지난 해 첼시가 감독 경험이 매우 적은 램파드에게 감독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FIFA의 징계가 확정되고 아자르가 이적하자, 첼시의 최다 골 득점자는 단지 더 위대한 감독이 오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팬들이 이탈하지 않고 스탬포드 브릿지를 찾도록 하는 역할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가 3년 계약을 보장받았을지 몰라도, 구단주가 로만 아브라모비치인 클럽에서 감독의 계약 기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램파드는 선수들을 성장시키고 타미 에이브러햄, 메이슨 마운트, 리스 제임스, 빌리 길모어, 피카요 토모리 같이 아카데미에서 승격한 유망주들을 기용하면서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진 않았지만, 작은 문제들은 언제나 일어나는 정도의 것이었다.
당신은 조세 무리뉴가 2014년에 지휘봉을 잡고 클럽이 디에고 코스타나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의 영입을 계속해서 하기 시작한 후로 첼시에서 이런 종류의 안정감을 느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 후 몇 년 동안 항상 극적인 일들이 있었다…
2015년에는 무리뉴가 우승 후 센터백 존 스톤스를 주요 목표로 삼았지만 실패한 것에 대한 좌절감이 끔찍했던 시즌의 씨앗을 뿌렸고, 그는 12월에 빠르게 경질됐다.
2016년 거스 히딩크 감독의 흔들림 없는 2번째 소방수로서의 활약 이후 안토니오 콘테를 부임시킨 것은 확실히 긍정적인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4월부터 그가 올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덕아웃에 새로 합류한 감독은 항상 처음 몇 달 간 어느 정도의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을 시사한다. 무리뉴처럼, 콘테의 추락도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빠르게 시작했다. 이적시장에서의 실패로 인한 앙심은 다시 회복되지 않았고 두 번째 시즌 동안 분위기는 대체로 어두웠다.
이는 2018년 여름에까지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콘테가 떠나는 일은 프리시즌이 시작된 후에야 마무리되었고, 비록 성공적인 성적을 냈음에도 보상에 대한 법적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여전히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이런 지지부진했던 단절은 그의 후임 마우리시오 사리가 모두가 원했던 때보다 훨씬 더 늦게 팀에 합류하게 됐다는 것을 뜻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2개월 전 이맘때에는 사리가 유벤투스로 떠날 채비 중이었고 램파드 선임이 확정되기 전 누가 그를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었다. 첼시 최고의 선수였던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확정하느라 바빴고, FIFA의 이적 금지 징계는 그들의 이적 작업을 마테오 코바치치의 임대를 완전 이적으로 전환하는 것으로만 마치게 해버렸다.
첼시의 영입이 지예흐, 베르너, 칠웰에서 그치더라도 다음 시즌의 팀은 훨씬 더 강해질 것이다. 2016-17 시즌을 계산에서 빼면, 클럽은 우승팀은커녕 도전자의 위치에도 올라서지 못했다. 그들은 10위(2016), 5위(2018)에 이어 조금 나아진 3위(2019)로 시즌을 마쳐왔고 현재는 리버풀에 34점 뒤진 4위에 위치해 있다.
첼시가 이렇게 신속하게 일처리를 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 3년 동안 크게 비난받아온 영입들 – 대니 드링크워터, 다비데 자파코스타, 에메르송 등 – 과는 달리 클럽은 선수단 멤버가 아닌 주전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다. 코스타와 파브레가스 같은 영입을 통해 큰 성과를 다시 한 번 거두기 위한 결정이었고, 서포터들은 2021년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램파드는 첼시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드필더로서 첼시에서 지낸 13년(20001-2014) 동안 그는 9명의 다른 감독들을 거쳐왔다. 그러나 그는 그때와 마찬가지로 첼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베르너가 그를 위해 뛰기로 결정한 것은 그 추가적인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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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Simon Johnson 2020.06.06
(사진: 디 애슬레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