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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mier League/첼시

첼시, 케파 대신 카바예로 써야 하나 [디 애슬레틱]

올 시즌 첼시 수비 불안의 원흉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또 골을 허용한 뒤 탄식하고 있다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애슬레틱 빌바오에서 첼시로 이적할 때 71.6m 파운드의 이적료로 팀을 옮기며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이제 그는 또다른 기록을 세우는 걸 목전에 두고 있다.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최다실점 키퍼로 기록될 것이다.

2018년 첼시가 케파를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골키퍼로 만들었을 때, 클럽은 그가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부터 클린시트나 선방에서 엄청난 기록을 세우길 기대했을 것이다.

 

그 대신, 지난 밤 리버풀에게 5골을 실점한 케파는 첼시 키퍼 역사상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한 선수라는 기록에 단 1실점만 남겨두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했던 첼시 키퍼는 드미트리 카린이다. 케파와는 달리, 카린은 1992년 CSKA 모스크바에서 40만 파운드에 합류했고, 당시의 첼시는 현재보다 훨씬 더 약했다. 1993-94 시즌에 – 이때 1부리그의 팀들은 리그에서만 42경기를 치렀다 – 이 러시아의 키퍼는 40경기에서 48골을 내주며 경기 당 1.2실점을 기록했다.

 

케파의 경기당 실점(1.42점)은 이미 카린의 것을 넘어섰고 그는 단 33경기 만에 47번이나 실점했다. 리그 마지막 경기인 일요일 울브스 전에서 케파가 2골만 허용하면 그는 카린을 넘어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최다실점 키퍼로 기록될 것이다.

 

이 25살의 키퍼는 수요일 안필드 경기 도중, 그리고 이후에 트위터에서 화두에 올랐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고 몇 시간 만에, 그와 관련된 포스트는 15만개에 도달했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좋은 이야기는 없었다.

신뢰의 부족이라는 취약점을 느낄 수 있었다. 

케파가 90분 간 그의 부주의한 동료들이나 가차없었던 상대, 운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 그러나, 월드클래스 키퍼라면 그런 변명은 1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만 있어야 한다. 케파는 그 자신을 이런 상황에 1주일에 한 번씩 몰아넣고 있다.

첼시는 현재 매우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세트피스에서든, 중거리에서든 상대 선수들은 신뢰의 부족이라는 취약점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첼시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고 있는 클럽 최고의 키퍼 페트르 체흐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케파의 전임자였던 티보 쿠르투아는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 타이틀을 지켜냈다. 쿠르투아 한 명이 첼시의 승리를 이끌 수는 없었겠지만 리버풀이 경기를 가져가는데 좀 더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리버풀은 유효슈팅 7개로 5골을 뽑아냈다. 그들의 기대 골 수치(xG)는 1.27이었고, 첼시는 2.58이었다. 마지막 골로 연결된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슛은 막을 수도 있을 것 같았으나, 케파는 볼이 골망을 흔들기 직전에 살짝 손을 스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youtu.be/05TKv-iRMwk

 

앤디 로버트슨이 충분히 점프해서 잡을 수 있을 만한 높이의 프리킥을 찼을 때, 케파는 그 볼을 그냥 지켜보다가 흘려버렸다. 그러자 유수의 첼시 선수들은 “케파! 케파!” 하고 소리지르며 그가 가만있던 것을 질책했다. 케파에게는 운이 좋게도, 볼은 파포스트로 돌아 뛴 버질 반 다이크에게 향했고 그는 골대 바로 앞에서 홈런을 날려버렸다.

램파드에게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닐 것이다.

올 시즌 첼시가 졌던 열한번의 경기처럼 케파만을 탓하는 것은 옳지 않다. 첼시가 안필드에서 패배한 것의 책임을 케파에게 모두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그의 퍼포먼스는 계속해서 문제가 될 것이며,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12월 간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

첼시는 4위 이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해 다음 시즌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짓기까지 단 1점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클럽의 장기적인 야망에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경기를 앞두고, 램파드는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

 

디 애슬레틱이 일요일 스탬포드 브릿지 경기에서 케파의 자신감 문제를 걱정하는지 램파드에게 물었을 때, 그는 “경기 중에 나온 실점을 가지고 개인에 대해 이야기하진 않을 겁니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프리킥 같은 경우에는 정말 좋은 슈팅이었죠.”라고 말했다. 첼시의 실점에서는 팀과 개개인의 실수가 모두 발생했다. 우리는 모두 리버풀 같은 팀을 상대로 실수를 저지르면 어떤 결과가 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는 정말 좋은 부분들도 많았어요. 선수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램파드가 말은 저렇게 했을지 몰라도, 케파를 선발에서 빼는 가능성도 분명 생각 중일 것이다. 케파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 그를 비난할 수는 없다. 첼시는 올 시즌 54실점을 내줬다.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3번째로 나쁜 수치로, 브라이튼 & 호브 알비온이나 크리스탈 팰리스보다 좋지 못한 기록이다. 저 기록은 한 경기를 남겨둔 현재 강등권에 위치한 왓포드보다 단 7점 적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케파는 거의 날마다 첼시와 대형 골키퍼들의 이적설이 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얀 오블락, 딘 헨더슨, 안드레 오나나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루머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앞으로 몇 주 동안 첼시를 도울 순 없다. 램파드는 3-1 승리를 거둔 FA 컵 4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을 포함해 이번 시즌 전 대회를 통틀어 11경기에서 서브 키퍼 윌리 카바예로를 선발로 내세웠다.

 

어느 부분에서 보나 곧 39살이 되는 아르헨티나 키퍼는 완벽하지 못하다. 카바예로는 ‘회춘’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가 출전한 2월의 네 경기에서 카바예로는 단 한 번도 클린시트를 지키지 못했다. 4경기 동안 7골을 허용했지만, 일요일 웸블리 경기에서는 보다 좋은 안정감을 선보였다.

 

램파드에게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닐 것이다.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하기 위해 승리를 필요로 하는 울브스는 첼시의 수비 불안을 이용하기에 충분한 기량을 가진 클럽이다.

 

네 달 전 FA 컵 리버풀 전에서 케파가 승리를 지켜줬던 기억이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지도 모르겠다.

이번 선택은 일종의 도박이다 - 한 사람에게 1,000억원을 썼는데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으니.

 

1개월 전만 해도 케파에 대한 기대는 자신감을 살려 첼시의 1번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또한 첼시의 수비 보강은 필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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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Simon Johnson 2020.07.23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