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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빅토르 오르타는 이른 시간부터 암스테르담으로 떠나기 위한 채비를 했다. 네덜란드의 스키폴 공항은 스페인으로 향하는 그의 여정의 첫 경유지이자 리즈 유나이티드 역사상 가장 비싼 영입생을 데려오는 마지막 경유지였다. 오르타는 커피와 여행가방을 챙기고, 왓츠앱을 빠르게 확인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르타는 몇 주 동안 로드리고 딜에 관한 꿈을 꿨지만 결국 이 날 6시에 맨체스터를 떠났고, 이제는 계약 성공을 눈 앞에 두게 되었다. 주말 동안에 스트라이커와 발렌시아를 둘러싼 딜의 향방이 조금씩 명확해졌다. 발렌시아가 요구한 이적료를 리즈의 예산에 맞춰 낮추는 데 성공했고, 로드리고도 꽤나 여유있는 4년 간의 계약에 합의하며 기쁨을 표했다. 로드리고와 오르타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눠왔고 뭔가 심각한 사고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이번 스페인 일정에서 딜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엘런 로드에서 이 이적이 성사된다고 확신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상황을 살피던 풋볼 디렉터 오르타마저도 이를 몰랐다. 리즈도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로드리고 영입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대화를 통해 잘 구슬려 데려오길 원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로드리고와 리즈의 링크가 공개적으로 알려졌을 때 그들은 그를 감당할 수 있는지, 또 영입은 가능한지 확신하지 못했다.
1년 전, 로드리고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이 났을 때 50m 파운드 또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고 평가됐다. 발렌시아는 지난 1월 바르셀로나의 관심도 뿌리쳐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나 키코 카시야 같은 리즈의 다른 스패니쉬들도 로드리고 영입은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화요일 밤, 스페인의 9번이 리즈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스쿼드에 전해지자 모든 선수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몇몇 선수들은 오르타에게 문자를 보내며 그의 성과를 축하했다.
리즈는 화요일 하루 동안 이 사가의 끝을 보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쳤다. 안드레아 라드리짜니 회장은 개인적인 친분을 둔 발렌시아의 아닐 머시 회장을 만나 인센티브 제외 30m 유로(27m 파운드)라는 기본 이적료에 합의했다. 머시는 협상 초기부터 발렌시아 측을 이끌었고 그 누구보다도 결론을 짓길 바랬다. 오르타는 로드리고와 그의 아버지 아달베르토 마차도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원하는 주급과 계약 기간이 리즈의 생각과 비슷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리즈의 공식적인 오퍼가 제출되고, 발렌시아는 오후 10시 30분 로드리고가 클럽을 떠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직전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 후, 29살의 스트라이커는 발렌시아 지역의 에레사 클리닉에서 메디컬 체크를 받았다. 그는 수요일 아침에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결과를 받았고, 리즈와 형식적인 절차와 서류들을 처리했다. 로드리고는 다시 돌아와 오르타와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사소한 디테일에 관한 문제들은 금요일 저녁 내에 모두 해결됐다.
COVID-19로 인한 제한 사항들은 추가적인 복잡한 단계들을 밟도록 했다. 발렌시아가 로드리고의 메디컬을 마련했지만 리즈의 의료-퍼포먼스 팀장 롭 프라이스는 잉글랜드에 머물며 쏠프 아치(리즈의 훈련장) 내에 있었다. 프라이스는 혈액 검사 샘플과 스캔을 전달받은 뒤 영상통화를 통해 메디컬 체크를 확인했다.
리즈 구단이 큰 문제가 있으리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으나, 로드리고는 엘런 로드의 다른 선수들과는 비교도 안될 지출을 하도록 하는 재정적, 상징적 측면에서의 막대한 이적이었다. 리즈가 이번과 가장 비슷한 이적료를 지불했던 것은 20년 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어린 리오 퍼디난드를 영입할 때였다. 금액 외의 문제로는 격리 등의 제한과 그것들이 로드리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였다. 리즈는 다음주 독일과 우크라이나를 상대하는 스페인 대표팀 경기에 합류해야 하는 스트라이커에게 영향을 줄 규정들을 정확하게 체크하기 위해 노력했다.
리즈는 로드리고를 영입하기 다방면에서 접근했다. 오르타가 협상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지만 고위층에서는 라드리짜니가 힘을 쏟았고, 기초적인 작업은 리즈의 스페인 영입부장 가비 루이즈가 해결했다. 스페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클럽의 인턴 알베르토 코르데로는 로드리고와 그의 아버지에게 전달될 프레젠테이션을 엮는데 도움을 줬다. 젊은 시절 축구선수였으며 아들의 진로에도 큰 영향을 준 마차도는 로드리고의 에이전트로 활동하지만 발렌시아의 소식통에 따르면 조르제 멘데스 역시 로드리고의 이적에 조언을 해주는 중개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중요한 단계에서는 비엘사가 직접적으로 로드리고와 접촉해 엘런 로드에서 그가 어느 포지션에서 어떻게 뛸지 설명했다. 양측 모두 리즈의 감독이 협상의 팽팽한 양상을 깨면서 지난 20년 만에 리즈가 가장 거대한 영입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를 설득한 건 비엘사였어요.” 로드리고와 밀접한 소식통은 본지에 말했다. 원래 로드리고는 스페인에 남거나 아틀레티코 같은 챔피언스리그권 클럽으로 떠나길 바랬다. 그러나 리즈는 그를 설득할 방도를 알아냈다.
로드리고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발렌시아에 의해 메스타야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여겨졌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클럽의 재정난을 이끌었고 피터 림 회장은 지속 가능한 재정 모델을 만들기 위해 극단적인 지출 절감을 지시했다. 이달 초 페란 토레스가 누가 봐도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인 20m 파운드에 맨체스터 시티로 떠났다. 프란시스 코클랭과 캡틴 다니 파레호는 피터 림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비야레알로 팔렸다. 발렌시아의 하비 가르시아 감독은 한 관계자가 말한 대로 ‘스쿼드를 리빌딩하고 싶다’고 했지만 그들의 수익은 떨어지고 있고 선수들의 이적료가 상각되는 방식(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산을 매매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점진적으로 탕감하는 회계의 원칙)을 되돌아보고 있다. 발렌시아는 그들이 겪는 문제를 감출 수 없을 것이다.
로드리고와 피터 림은 비교적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졌고 – 이 공격수가 벤피카에 있었을 때, 림이 소유한 회사가 그에 대한 경제권을 구입했다 – 이후 아틀레티코나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이 실패했을 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발렌시아에 남았다고 한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그를 팔 생각이었다. 로드리고는 지난 주말 CD 카스티욘과의 친선 경기에서도 명단 제외됐고 월요일에 오르타가 도착한 이후로는 클럽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나이가 꽤 있는 선수를 우리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없는 COVID로 인한 상황에 판매한 것은 좋은 딜이었어요.” 발렌시아의 내부 관계자는 말했다. “리즈에게도 나쁘지 않은 딜이죠. 그들은 이제 더 힘든 리그로 승격했으니까요.”
리즈는 거의 한 달 내내 로드리고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기밀을 지켜냈다. 동시에 그들은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제의를 넣었고 브렌트포드의 올리 왓킨스에 대해서는 진한 관심을 드러냈다. 왓킨스의 스타일과 강점은 비엘사와 잘 맞을 것으로 보였고, 브렌트포드가 20m 파운드 이상을 요구했음에도, 리즈는 왓킨스에겐 그 정도의 돈을 쓸 만하다고 생각했다. 이적시장이 처음 열렸을 때, 왓킨스와 사이드 벤라마 같은 다른 타겟들이 보다 더 쉽게 영입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오르타는 거의 하루에 한 번씩 로드리고와 꾸준히 접촉하면서 적절한 기간 동안 리즈의 관심을 심화시켰다. 그것은 단계적이고 참을성을 요하는 작업이었지만 로드리고가 국가대표 경기를 위해 떠나고 언론들의 이 사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이번주 전에는 계약을 마무리하라는 재촉도 있었다.
오르타는 그가 로드리고에게 구체적인 프로젝트와 비전을 판매할 수 있길 바랬다; 그는 다양한 관점에서 리즈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풍부한 설명을 제공했다. 리즈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적시장 시작 때에는 왓킨스가 ‘정말 좋으면서 우선 순위에 있는 옵션’이었다면서 어느 선수든 리즈에서 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장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들은 열린 마음을 가져갔고 이를 통해 로드리고를 잉글랜드로 데려왔다.
로드리고는 벤피카에서 볼튼으로 임대 이적해 잉글랜드에서 활약한 적이 있지만, 당시 그는 겨우 19살이었고 아직 벤피카나 스페인에서 데뷔전을 치르지도 못했다. 오늘 리즈는 국가대표에 밥 먹듯이 승선하는 코파 델 레이 우승자이자 유럽 전체를 통틀어 수위급에 있는 포워드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그의 폼에는 기복이 있었지만 스카우트들이 그를 비엘사와 잘 맞을 선수로 분류했다: 압박도 할 줄 알고, 연계와 공격 작업도 도울 수 있는 스트라이커 말이다. 비엘사는 로드리고가 원톱으로서 그런 헌신을 하는 선수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는 다른 공격수가 전진할 만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선수다. 이러한 요소들이 얼마나 고려됐는지는 몰라도, 로드리고는 바로 다음 경기부터 이를 보여주기 위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로드리고의 영입은 리즈의 구매력이 순식간에 급상승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리즈는 이제 어느 선수에게나 오퍼를 던져볼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 클럽이고, 로드리고의 이적료가 잘 보여주듯이, 그들은 그럴 만한 재정 역시 보유하는 팀이다. 또한 그들은 선수들에게 자석과도 같은 존재감과 아우라를 풍기는 비엘사를 감독으로 뒀다.
오르타는 로드리고가 ‘전략적인 영입’의 일환이라고 말한다. 2년 전 비엘사에게 편지가 부쳐진 이후 엘런 로드의 거의 모든 것은 전략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다. 리즈는 오래도록 한 단계 더 성장하길 원해왔다. 이제 그들은 그렇게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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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Phil Hay and Adam Crafton 2020.08.29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