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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mier League/울브스

울브스 수비 분석: Eric Lau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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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진영까지 전진해 강하게 압박하면서 높은 수비 라인을 유지하는 건 현대 축구에서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트렌드가 되었고, 많은 팀들이 이러한 전술을 차용해 큰 성공을 거뒀다. 반면, 울브스는 이 유행에 역행하면서, 수비적인 안정성을 위해 낮은 수비 블록을 유지한다. 게다가, 그들은 프리미어리그에 몇 없는 3백 시스템을 사용하는 팀들 중 하나이다. 울브스가 어떻게 유행이 지난 전술을 사용하면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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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올 시즌 울브스는 첫 7경기에서 단 8골만을 허용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좋은 최소실점 기록을 성취했다. 또한 울브스는 리그 최다 클린시트(4회) 팀이기도 하다. 그들의 xGA(eXpected Goal Allowed, 기대 골 수치 허용)는 9.3으로 리그 10위에 그쳤지만, 울브스는 그보다 1.3골 적은 실점을 한 것이다. 이는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다만 울브스가 이 부문에서 그들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두 팀보다 적은 골을 내줬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아래에는 내가 생각하는 그들의 낮은 수비 블록, 짜임새 있는 수비와 콤팩트한 간격을 유지하는 능력, 전체적인 수비 대형 등을 잘 보여주는 기록들에 짧은 글을 덧붙였다.

 

PPDA: 23.37 (20위)

*역주-PPDA(Pass allowed Per Defensive Action, 수비 액션 당 패스 허용)는 팀의 압박 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수치이다. 적극적인 압박을 하는 팀은 상대가 볼을 돌릴 때 전진해서 빠르게 수비하기에 PPDA 수치가 낮고, 압박을 거의 하지 않는 팀들은 상대가 볼을 돌리도록 놔두기 때문에 PPDA 수치가 높다.

 

현재까지 울브스의 PPDA는 리그에서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상대가 볼을 점유하도록 허락하면서 볼을 잡은 선수에게도 비교적 약한 압박만을 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Challenge Intensity: 5.4 (15위)

*역주-와이스카웃(Wyscout)의 자체 통계. 팀적인 기록으로, 상대가 볼을 소유할 때 팀이 1분에 얼마나 많은 수비 액션 (수비 경합, 루즈볼 경합, 인터셉트, 태클 등)을 취하는지 수치화한다.

 

이 수치 역시 그들이 볼을 소유한 상대 선수에 대해 크게 압박을 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울브스는 라인 사이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고 자기 진영에서는 공간을 타이트하게 유지하는 데에 능하기 때문에, 압박 수치가 낮게 나온다.

 

 

 

파이널 써드에서의 볼 획득: 17 (18위)

상대에게 볼이 있을 때, 울브스는 노골적으로 낮은 수비 블록을 벗어나지 않는 플레이를 한다. 그들은 종종 높은 지역에서 수비를 시작하기도 하지만 1차 압박이 실패하면 빠르게 낮은 수비라인으로 변모한다. 그들은 3-5-2와 3-4-3 전형 모두에서 이런 압박을 한다. 두 포메이션에서 울브스는 양 윙백을 내리고 5백 형태로 수비한다. 그들은 파이널 써드에서 볼 소유권을 획득한 횟수가 단 17위에 그쳤는데, 이 부문 1위에 오른 리버풀(47회)과는 상당히 큰 차이가 난다.

 

 

 

파이널 써드에서의 압박: 123 (20위)

우리가 매주 울브스 경기에서 볼 수 있는 걸 잘 나타내는 통계가 또다시 나왔다. 간단히 말해서, 그들은 높은 지역에서는 압박을 가하지 않으며 자기 진영에서 팀 전체가 조직적인 수비 대형을 구축하는 것에 가장 익숙하다.

 

울브스가 낮은 지역에서 특출나게 좋은 부분은 바로 태클의 퀄리티와 정확성이다. 높은 지역에서 그들은 매우 적은 태클을 시도했지만, 일단 시도하면 성공률은 꽤나 높았으며 디펜시브 써드에서는 볼을 매우 잘 따냈다.

 

아래 그림에서 우리는 그들이 태클을 디펜시브 써드에 치중해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면서 볼을 가져온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점 장면

울브스는 여태까지 리그 경기에서 8골을 허용했는데, 그 중에서 그들이 낮은 수비 라인을 형성했을 때 내준 골은 단 두 개였다. 그 외 실점들은 모두 세트피스나 역습 상황에서 나온 실점이었다. 이제 그 두 골을 분석해볼 차례다.

 

맨시티 전

첫번째 그림에서 그들은 좁은 간격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고른 수비 라인을 유지하지 않고 살짝 전진한 볼리 뒤에 열린 좌측 공간은 데 브라이너가 스루패스를 찔러줄 공간을 내줬다. 뿐만 아니라 네투는 이후 포덴의 박스 침투를 따라가지 않았고, 이는 포덴이 광활한 공간을 얻는 결과로 이어졌다.

 

 

 

웨스트햄 전

93분, 이미 3골을 내준 상태다. 크로스를 올리는 마쉬아퀴에 대한 압박도 너무 약하고, 할러는 헤더를 따기 직전까지 방해를 거의 안 받으면서 박스 내에서 편하게 자리를 확보한다. 힘든 상황에서 나온 형편없는 수비이다. 집중력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분석글은 상대적으로 얕은 부분만을 살펴봤지만, 나는 울브스가 시즌 초반에 수비적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은 방식에 크게 감명받았다. 그들이 보다 구시대적인 낮은 수비라인을 통한 수비를 선호하는 건 확실하다. 또한 나는 선수들이 울브스의 시스템과 3백에 충성을 다하는 것에 매료됐다.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없지만, 지난 몇 년 간 울브스가 3백 외의 시스템을 사용했던 걸 본 적이 없다.

 

자료 출처: FotMob, Fbref, Wysc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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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Eric Laurie(Twitter) 20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