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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 네베스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해야 한다.
‘부활한 모네’는 어젯밤 4-0 승리를 거둔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 그림같은 오른발 발리슛을 골로 연결시키며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흔히 볼 수 없는 종류의 골들은 관중들로부터 함성을 이끌어낸다. 경기 막판의 극장골은 그들이 광적인 함성을 외치게 한다. 20,000명의 그런 함성은 엄청난 데시벨을 만들어낸다. 그와 정반대로는 경기의 구색을 맞추기만 하는 만회골이 있는데, 그런 골에는 상대 스트라이커가 매우 쉬운 골 찬스를 멀리 날려버렸을 때와 비슷하게 비꼬는 의미의 작은 함성만이 나온다.
네베스는 “지금 뭔 일이 일어난거여?”하는 말이 나올 만한 득점을 해낸다. 그의 골은 일반적인 골과는 전혀 다른 함성 소리를 이끌어낸다. 믿을 수 없음과 놀라움, 약간의 어지러움과 당신을 잠에서 확 깨게 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 감정들이 섞인 소리 말이다.
이런 소리는 사실 축구장 밖에서는 거의 들려오지 않는다. 오락적인 면에서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밴드가 예상치 못한 게스트와 함께 공연을 할 때와 비슷한 느낌의 함성이다. 네베스는, 바로 이런 느낌의 감정을 들게 해주는 골을 뽑아낸다.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의 골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아다마 트라오레가 오른쪽 측면에서 침투해 박스 안쪽으로 올려준 크로스가 수비수에 맞고 몰리뉴 스타디움의 상공으로 높게 떠올랐다. 이후 네베스는 혼잡한 박스 안쪽보다 먼 위치에서 볼의 낙구 지점을 파악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가슴 트래핑으로 볼을 자기 것으로 만든 뒤, 오직 한 단어… ‘원더골’을 생각하고 있었다. 네베스는 볼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슈팅을 때리기 위해 세 걸음을 딛은 뒤, 엄청난 발리 골을 만들었다. 그의 오른발은 좀 강한 팔로스루로 그의 허리보다 더 높게 올라갔고, 왼발은 땅에서 계속 떨어져 있었다. 그의 모습은 마치 프리스타일 캉캉 댄서와 같았다. 그러나 볼은 완전히 그의 제어 하에 움직였고, 골대 하단 코너를 직격했다. 골키퍼 안드레스 프리토는 그저 공기를 휘저을 뿐이었다.
놀라운 점은, 이 골이 네베스의 가장 멋있는 골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18년 4월 12일에 있었던 더비 카운티와의 챔피언십 경기에서, 이 포르투갈 미드필더는 코너킥 이후 튀어나온 볼을 띄운 뒤 30야드 정도의 거리에서 발리슛을 때려 상단 코너에 꽂아 넣었다.
가끔 지금 내 눈 앞에서 벌어진 일이 현실인지 꿈인지를 분간하기 힘들 때가 있다. 그 골은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만한 것이었다.
저 골은 51분에 터져 나온 것이었다.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방향으로 슛을 해 골을 넣었다.
어젯밤의 골은 52분에 나왔다. 그것은 마치 그의 월드클래스 발리 골의 속편과도 같았다… 원래 골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았지만 이것도 극히 특별한 골이었다. 그런데, 사실 더비 전 골에서의 그의 터치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었다. 볼은 그의 뒤쪽으로 튀었다. 이번 골에서는 트래핑과 발리가 매끄럽게 이어졌다.
세 개의 페널티 골을 제외하면, 네베스는 울브스에서 12골을 기록했다. 열두개의 골 모두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나온 것이다. 여기 그가 언제, 어떻게 골을 넣었는지에 대한 기록이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여기엔 약간의 설명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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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시티(원정): 울브스에서의 3번째 경기에서, 네베스는 박스 왼쪽에서 볼을 받아 25야드 거리에서 먼 쪽 골대를 향해 슛을 했다.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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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 웬스데이(원정): 네베스의 굉장히 흔한 골 중 하나이다. 마치 로저 페더러가 네트 구석에 공을 꽂아 넣듯이 섬세하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신중하고 정확하게 22야드 거리에서 골대 구석에 ‘패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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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포드(홈): 왼쪽 측면에서의 프리킥이었다. 정확성과 파워가 적절하게 합쳐졌기에 골키퍼가 막기에는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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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 유나이티드(홈): 높은 궤적의 감아 찬 공이 정확히 골대의 탑코너로 빨려 들어갔다. 정말 보기 드문 골이다. 만약 그가 볼을 몇 번 정도 터치한 뒤 슛을 때렸다면, 아마 이것보다 더 멋진 골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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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시티(원정): 브렌트포드 전에서의 프리킥과 비슷하지만 좀 더 먼 거리에서 나왔다: 무려 승격 결정전에서 나온 골이었다. 이 골은 그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골이었다. 굉장히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빠르게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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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카운티(홈): “내가 감독으로서 상대의 골에 박수갈채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 개리 로웻이 말했다. 완벽한 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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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홈): 2018-19 시즌 개막전에서 나온 네베스의 쇼케이스 같은 골이었다. 박스 바로 앞에서의 프리킥으로 조던 픽포드가 지키고 있던 골대의 왼쪽 상단 코너를 직격했다. 막을 수 없는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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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홈): 또 한 번 박스 바깥 왼쪽에서의 골이지만, 이번에는 거의 30야드 거리에서 나온 것이다. 네베스는 루벤 비나그르에게 패스를 받아 한 번의 터치를 통해 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다시 한 번 니어 포스트 쪽으로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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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홈): 이번에는 25야드 정도의 거리에서 나온 치명적인 중앙 프리킥이다. 네베스는 베른트 레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왼쪽 하단 코너에 볼을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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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홈): 짧은 코너킥 이후, 그의 미드필더 파트너 주앙 무티뉴가 박스 구석에서 그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해줬다. 네베스는 한 번의 터치를 통해 볼을 멈추고 4명의 맨유 수비수들의 위로 떠가는 볼을 때렸다. 볼은 다비드 데 헤아를 피해 크로스바의 아래쪽을 맞고 그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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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톤 빌라(홈): 당신이 축구를 하면서 절대로 하지 못할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지네딘 지단의 누나를 모욕하는 것과 네베스와 비슷한 골을 넣는 것이다. 빌라는 어리석게도 무티뉴가 그대로 프리킥을 때릴 것이라 생각하고 네베스 앞의 넓은 공간을 제대로 수비하지 않았다. 무티뉴는 매우 간단한 패스로 네베스에게 찬스를 제공해줬고, 그는 지체하지 않고 슛을 때려 하단 코너에 볼을 꽂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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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뇰(홈): “천재의 정의는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다” 네베스에게 어울리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네베스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너무 간단하게 그런 골들을 넣는다.” 매튜 자비스는 네베스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또한 디 애슬레틱에 그가 네베스의 겸손함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비스는 “그는 너무나도 겸손하다. 하지만 그가 골을 넣는 장면에서는, 볼을 트래핑하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면서, 다음에 기술적인 발리… 대단하다.”
골은 특별했다. 그의 모든 골은 굉장히 특별하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네베스의 인간성을 칭찬한다.
그가 지난 주말 만들어낸 에스파뇰 전 골은 이번 시즌 그가 뽑아낸 그 어떤 골보다도 뛰어났다. 마치 그가 상대를 압도하던 챔피언십 때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의 컨트롤, 템포, 움직임, 테크닉, 열정, 패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는 그가 훨씬 더 효과적인 플레이를 하는 3-4-3 포메이션에서 무티뉴와 함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자비스는 “네베스와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에게서는 그런 성숙함을 가지고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가 겨우 22살이라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무티뉴의 영입은 아마 울브스에게 좋은 효과를 불러왔을 것이다. 네베스는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네베스에게 패스를 해 기회를 만들어준다.
“네베스는 무티뉴에게 항상 배울 것이고, 그것은 네베스가 더 좋은 선수가 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아마도 네베스에 대한 더 적절한 질문은 ‘네베스가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같은 것이 될 수도 있겠다.
도대체 그는 또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까? 이번 일요일에는 53분에 50야드 거리에서 발리 골을 넣을까? 아니면 중앙선에서?
이게 루벤 네베스의 축구다. 우리는 그냥 즐기면 된다.
원본 링크: Tim Spiers 2020.02.22
(사진, 영상 출처: 디 애슬레틱,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