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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슨 홀게이트의 2019-20 시즌은 좀처럼 보기 힘든 시즌이다.
구디슨 파크에서 가끔씩 출전했던 지난 시즌만 해도, 홀게이트는 웨스트 브로미치로 임대를 가서 대부분의 경기를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했다.
그가 여름에 구디슨 파크로 복귀했을 때에도, 에버튼의 당시 감독이었던 마르코 실바가 마이클 킨, 예리 미나와 경쟁할 다른 중앙 수비수가 필요하다고 했기 때문에 커트 주마나 피카요 토모리(임대) 딜을 추구했었다. 그러나 두 계약 모두 무산되면서, 홀게이트는 시즌을 에버튼의 4번째 수비수로 시작할 것으로 보였다. 두 번의 이적시장이 지나간 후, 반슬리 출신의 수비수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경기 중 10경기를 선발로 나섰고 최근에는 2025년까지 지속되는 재계약을 맺었다. 새로운 계약은 엄청난 성장을 거둔 이번 시즌의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해서 바뀐 감독들에게 신뢰를 얻었고, 올 시즌 에버튼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홀게이트는 그를 차기 주장이라고 한 안첼로티에게만 가치를 증명한 것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국가대표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주발인 오른발에 치우친 플레이를 하는 홀게이트는 성인 무대에 처음 섰을 때는 주로 왼쪽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많은 감독들이 왼발잡이 선수를 그 포지션에 배치하고 싶어하지만, 홀게이트는 그 자리에서 짧고 긴 패스를 섞어가며 공격적인 빌드업을 주도한다. 홀게이트의 퍼포먼스를 킨, 미나와 비교해보면 왜 그가 왼쪽 센터백의 주전으로 올라섰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일단, 그는 볼을 후방에서부터 전진시킬 때 셋 중 가장 안정적인 센터백이다.
그의 드리블 능력은 특히 시즌 초반 브라이튼 전에서 빛났다. 그는 볼을 하프라인 근처에서 받아 파이널 써드 구간까지 끌고간 뒤 도미닉 칼버트-르윈에게 어시스트를 찔러줬다.
그것은 홀게이트의 패스 능력과 드리블 능력을 한 번에 보여준 어시스트였다.
대부분의 수비수들이 그러하듯이, 홀게이트의 패스 역시 거의 디펜시브 혹은 미들 써드에서 이뤄진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 그의 패스 성공률은 미나나 킨의 성공률보다 더 높다.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드리블이나 패스로 상대 라인을 뚫는 능력은 왜 사우스게이트와 잉글랜드가 차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몇 달 동안 그의 발전을 눈여겨보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몇 년 간 홀게이트가 잉글랜드 U-21 대표팀에 자주 차출되었던 것도 사우스게이트가 이 대표팀을 거쳐 온 선수들에게 보상을 해주려는 욕구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요크셔 출신 선수가 그저 안전한 패스만 하지는 않는다. 때때로 킨이나 미나보다 더 - 10미터 정도를 전진시키는 - 공격적인 패스를 시도한다. 그러나 그는 다른 두 명이 왼쪽 센터백으로 출전했을 때에 비해 더 많은 패스를 성공시켰다. 그래서 안첼로티는 홀게이트를 왼쪽에 배치하고 미나나 킨 중 하나를 그들이 더 편안함을 느끼는 오른쪽에 둔다.
이 23살의 수비수는 넓은 패스 범위를 갖고 있지만, 롱패스 성공률은 예리 미나보다 떨어진다. 그러나 그는 좀 더 높은 패스 성공률을 유지할 수 있는 패스들을 선택했다.
수비수들에 관한 많은 스탯들이 그들의 플레이를 직접적으로 나타내지만, 홀게이트는 아마 상대 라인 너머까지 패스하는 빈도 수를 더 늘리길 원할지도 모른다. 그의 롱패스들을 모아 놓은 영상을 보면, 대부분의 롱패스가 팀이 심하게 뒤지고 있을 때(4-0 첼시 전)나 상대의 수비 조직이 느슨해져서 추격하려 할 때(3-2 아스날 전) 같은 경기들에서 나왔다.
지난 1월 컵대회에서의 리버풀 전 1-0 패배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안첼로티는 모든 수비수들이 상대 라인을 뚫는 침투성의 패스를 넣어줄 필요가 있다면서 팀 미팅에서 볼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용감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는 수비수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이 발상은 좀 더 직선적인 플레이를 통해 전방의 히샤를리송, 도미닉 칼버트-르윈, 테오 월콧 등의 공격수들에게 빠르게 볼을 전달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에서 나왔다.
안첼로티가 부임한 이후 홀게이트의 패스를 가장 많이 받은 세 선수는 예리 미나(84회), 조던 픽포드(79회), 파비안 델프(74회)였고, 대부분의 패스는 에버튼의 진영 내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현재로서는 이 패스들이 압박이 어느 정도나 되는 상황에서 행해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수치는 상대 진영까지 좋은 패스를 보내줄 수 있는 선수가 그의 장점을 온전히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홀게이트는 확실히 활동적인 수비수이다. 그는 팀에서 가장 많은 태클 시도와 공중볼 경합 승리를 기록했고 지공 상황에서의 경합도 좀 더 좋은 피지컬을 갖고 있는 마이클 킨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미나는 이러한 태클 성공이나 공중볼 경합 승리 수치에서 킨이나 홀게이트보다 앞서지 못했다 – 그의 피지컬을 고려하면 좀 놀라운 일이다.
발 빠른 주마가 빠진 상태로, 미나와 킨은 에버튼의 센터백 듀오 주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시작은 희망적이었지만, 이 두 명의 느린 속도는 빠르게 약점으로 드러났고 아스톤 빌라와 본머스 전에서는 완전히 이용당했다. 미나와 킨 둘 다 낮은 지역에 머무르며 플레이하는 것이 어울리는 반면, 홀게이트의 빠른 복귀 속도는 에버튼 수비의 균형을 맞춰주었고, 안첼로티로 하여금 라인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게 해줬다.
기록적인 것들 외에도, 기질 같은 무형의 어떤 것도 균형을 맞췄다. 초반에는 좀 어려움을 겪었던 홀게이트는 발전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필요할 때는 선수들을 칭찬 또는 옹호하거나, 수비에 대해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심지어 지난 겨울에 있었던 화가 나는 3-2 역전패를 당한 브라이튼 전 같은 힘든 시간 때에도 홀게이트는 항상 가장 먼저 드레싱룸을 나와 기자들에게 얼굴을 비췄다.
그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기량을 통해 안첼로티의 신임을 받게 됐다. “내 생각에 메이슨은 최고의 수비수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가 차기 에버튼 주장이냐고요?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안첼로티는 최근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보면, 당신은 왜 홀게이트와 미나가 에버튼의 주전 센터백들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둘 중에 좀 더 안정적인 위치에 있는 선수는 홀게이트이다.
그러나 에버튼은 여전히 중앙 수비에서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미 왼쪽 센터백을 맡을 수 있는 또다른 선수를 찾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앙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릴의 브라질 출신 왼발잡이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헤스에 대한 관심은 확실하고, 유럽 전역의 다른 수비수들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선수의 영입은 분명히 구디슨의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지만 올 시즌 홀게이트의 폼을 볼 때 이번 여름에 상황을 잘 지켜봐야 하는 선수는 에버튼의 다른 센터백들이다.
에버튼에 보완할 부분이 있음을 보여준 지난 1월의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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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Patrick Boyland and Tom Worville 2020.03.31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