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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mier League/울브스

울브스 vs 셰필드 경기 울브스 중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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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브스는 라울과 사이스의 초반 골로 승리를 챙겼습니다.

 

본 글은 2020915일 치러진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울브스와 셰필드의 경기 리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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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의 3 재계약 이후 첫 경기였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주포 라울이 터져주면서 리드를 잡았고, 곧이어 사이스의 멋진 헤더로 2대0을 만들었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 스코어를 유지하면서 클린시트와 2득점을 챙겼습니다. 아주 기분 좋은 시즌 스타트를 끊었네요.

 

승리 외에도 긍정적인 요인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먼저 누누가 고정적이었던 선발 기용 체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겁니다. 사실 누누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타 선발을 예상했을 거예요. 근데 조타 대신 왼쪽에 네투를 기용했습니다. 또한 그 유망주 안 쓰던 누누가 오스카 부르와 비티냐를 교체로 썼죠. 재계약할 때 제프 샤이가 조항에 넣은 건 아닌가 의심될 정도예요.

 

라울이 골을 넣었다는 것도 상당히 좋은 신호예요. 지난 시즌 막바지 가서 폼이 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죠? 세비야 전에서는 페널티킥 놓치고, 첼시 전에서는 주마한테 지워졌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좋은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 퍼포먼스도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하지만 분명 보완해야 할 점도 보였습니다. 득점 이후 경기는 너무나도 지루하게 흘러갔고, 무티뉴가 나왔어도 네베스가 없는 중원은 볼이 빠르게 돌지 못해 답답했어요. 아다마 윙백 기용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기본적으로 아다마가 열심히 뛰어주면서 셰필드에 완전 탈탈 털려버리진 않았으나, 오른쪽 윙백 영입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 경기기도 했어요. 아다마를 윙백으로 쓰는 건 큰 낭비이자 팀에 불안 요소를 추가하는 겁니다.

 

 

라인업을 보시면 울브스는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왼쪽 윙백 조니, 토트넘으로 이적한 오른쪽 윙백 도허티의 부재로 좌측에 마르살, 우측에 아다마를 기용합니다.또한 상술했듯이 조타 대신 네투가 나오고, 네베스 대신 덴동커가 나왔어요. 원래였으면 라울이 가운데, 포덴세가 오른쪽으로 나왔을 텐데 에버리지 포지션에서는 라울(9)이 포덴세(10)보다 오른쪽에 있고 포덴세가 3톱 중 중앙에 위치하더라고요.실제로 라울은 오른쪽 중심으로 동선을 가져갔습니다. 전형 바뀐 후반에도 아다마가 중앙에 있는데 라울은 오른쪽 터치라인에 있고 하는 장면이 꽤 있었어요.

 

셰필드는 특유의 후방에 이건과 다른 센터백 하나만 남고 볼이 굴러가는 쪽에서 바샴 또는 오코넬이 전진하면서 오버래핑, 언더래핑하는 모습이 나왔고, 전방에서는 맥버니와 샤프를 배치하면서 맥버니가 롱볼을 받으면 샤프가 돌아 뛰면서 공격하는 그림을 그린 거 같아요. 노우드는 후방에서 무티뉴처럼 볼 순환과 측면을 향하는 전환 패스를 도맡았고, 플렉과 룬스트럼은 보다 높은 위치에서 측면 공격에 가담했습니다.

 

아스에서 제공하는 에버리지 포지션. 네투는 여기 나오는 것보다 체감 상 더 아래서 뛰었어요.

 

공격 쪽부터 살펴보면 울브스는 오늘 많은 스위칭으로 공격을 진행했어요. 포덴세와 라울의 평균 위치가 저렇게 찍힌 이유가 있었습니다. 포덴세가 좌측에서 달리는 동안 라울은 오른쪽에 있고, 네투는 아래에서 뛰는 식인데 이 선수들이 계속 바뀝니다. 그리고 라울과 다른 한 선수가 위에 있으면 남은 선수는 아래쪽에서 무티뉴 도와 볼 전개 풀어주는 그림도 나왔어요.

 

특히 포덴세보다는 네투가 이 역할을 더 많이 수행했습니다. 에버리지 포지션에서도 네투가 미드필더라고 생각하면 포덴세와 라울이 최전방에 위치한 3-5-2 전형과 비슷한 모습이죠. 그만큼 실험적으로 네투를 중미 비스무리하게 기용해봤다는 얘기. 네투가 교체로 아웃된 뒤에는 포덴세가 내려와서 전개를 도왔어요.

 

볼 계속 점유하면서 높게 전진해 공격 작업할 때에는 덴동커가 상대 박스 근처까지 높게 전진합니다. 덴동커가 오늘 공격적으로 눈에 띄게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건 없었는데, 미드필더로 나왔을 때 보여주는 많은 활동량과 수비-공격 가담은 좋았어요. 그러니까 박스 근처까지 계속 올라가도 별 문제가 없었던 거죠.

 

마르살은 볼 점유 상황에서 생각보단 높은 위치에서 머무르더라고요. 마르살도 공격이 특출나진 않았습니다. 그냥 기본적인 드리블. 기본적인 패스. 이런 것들만 좀 해줬어요. 비나그리가 나왔으면 어땠을까 궁금하긴 하네요.

 

파트리시우는 오늘 유독 볼을 빠르게 처리하더라고요. 빠른 템포의 공격을 만들어 보려 한 거 같아요. 그리고 지난 시즌에 계속 골킥을 키가 큰 도허티 쪽으로 했는데, 도허티가 떠나도 그쪽에 아다마랑 덴동커가 있으니 우측을 향하는 골킥은 변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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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마는 시작하자마자 셰필드가 협력 수비 걸면서 반칙 얻어낸 게 인상적이었어요. 상대에게 아다마는 그런 존재입니다. 전반전에 아다마는 솔직히 좀 별로였어요. 통계 확인해보니까 크로스 4개 시도해서 다 실패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경기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선수는 엄청나게 부담스러울 거예요. 셰필드도 수비 하나 붙이고 뚫릴 때 대비해서 그 뒤에 하나 더 대기시키면서 아다마를 막았고요. 11 상황이 나오면 스티븐스 털고 박스 내로 볼 투입하는 장면도 있었죠.

 

오히려 아다마는 후반전에 잘했습니다. 후반에 라울은 오른쪽 동선을 유지하고 부르가 들어오면서 아다마는 왼쪽 스트라이커 같은 반경을 가져갔어요. 그러면서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슈팅도 몇 번 때렸죠. 윙백이 영입되면 아다마와 라울의 역할이 잘 정해질 거라고 봅니다.

 

라울은 걱정을 깨끗이 씻는 활약을 보여줬어요. 수비수를 등지고 본인에게 볼이 굴러올 때, 찰나의 순간에 터치 한 번으로 돌아서거나 뒷공간으로 뛰는 동료에게 볼을 완벽하게 전달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별로 없습니다. 그런 선수가 골도 넣네요. 사이스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걸 바로 앞에서 날려먹긴 했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예요.

 

그리고 사이스. 오늘 정말 잘했습니다. 이 클럽에서 볼리와 함께 가장 공중볼 잘 따내는 선수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사이스가 좀 더 좋은 거 같아요. 전반에 한 번, 후반에 한 번 코너킥에서 헤더 슛을 했는데, 근처에 볼 올려주면 대부분은 따낼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역습 상황에서 중원에 공간 나니까 달려가 원투 패스하고 골대 맞는 슈팅 만들어내는 모습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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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적으로 보면, 울브스가 의외로 셰필드한테 측면을 활짝 내주진 않았어요. 바샴과 오코넬의 전진으로 수적 우위를 내주고 계속해서 크로스 맞다가 맥버니 헤더로 골 내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보단 잘 막았습니다.

 

우측에서는 심히 걱정했던 아다마가 그나마 열심히 뛰면서 큰 구멍을 만들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여기서 덴동커를 기용한 진짜 이유가 나오는데, 아다마가 뛰어다닌다고 해도 어쨌든 볼리와 아다마 사이에는 공간이 생깁니다. 이 공간을 덴동커가 메꿔줬어요. 정말 많이 뛰어줘서 좋았습니다.

 

좌측에서는 포덴세와 네투가 수비 가담을 많이 해줬죠. 마르살도 센터백 가능할 정도로 수비력은 괜찮은 선수였고요.

 

이렇게 센터백의 측면 수비 가담 없이도 밀리지 않으니, 박스 내에서도 좋은 효과가 났습니다. 볼리나 사이스가 위험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꾸준히 공중볼 처리를 해줄 수 있었어요. 그러니 셰필드가 크로스를 올려도 맥버니의 마지막 헤딩이나 취소됐던 골 말고는 별다른 상황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적인 예로 존 룬스트럼은 오늘 크로스를 11개 시도해서 고작 하나 성공했어요.

 

코디 이야기도 해보고 싶은데, 오늘 사우스게이트가 브라몰 레인에 와서 경기를 봤죠? 왜 첼시 대 브라이튼 경기 안 보러 갔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거기가 훨씬 더 재밌고 잉글랜드 선수들도 많을 텐데. 어쨌든 사우스게이트는 코디를 보러 왔을 겁니다. 얼마 에서 어요. 사우스게이트가 기대한 건 롱패스였겠죠? 수비는 차치하고. 근데 그 반대가 됐어요. 롱패스는 14개 시도해서 8개 밖에 성공 못했어요. 원래는 경기 당 롱볼을 20개 시도해서 80% 성공하는 게 코디입니다. 특유의 올라가 있는 윙백들 보고 주는 패스도 별로 안 나왔어요. 도허티랑 조니가 안 나온 게 어느 정도 영향이 가긴 한 거 같네요. 반대로 수비는 되게 좋았습니다. 볼리, 사이스가 가끔 튀어나갔을 때 뒷공간 커버해주면서 하는 태클도 괜찮았어요. 하긴 2시즌 연속 리그 전경기 90분 출장을 스위퍼로 했는데 수비가 안느는 게 이상하죠.

 

후반에는 전반보단 좀 털렸어요. 측면에서도 주도권을 내줬고요. 셰필드는 측면 공격해보겠다고 노우드 빼고 좀 더 공격 가담 많이 해주는 베르게를 넣었는데, 여기서는 수비 가담 해준 네투, 포덴세 뺏으니 어느 정도 수순이었을 수도. 네투랑 포덴세가 빠지니까 둘이 수비 가담해주던 셰필드의 우측면에서 조지 발독이 살아난 건 우연은 아닐 겁니다. 오른쪽에는 부르를 넣었는데, 이 경기 보고 뭐라 평가하기는 좀 그렇네요. 전체적으로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상대가 그쪽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고, 존 플렉이 골대 맞추는 슈팅도 해냈죠. 앞으로 꾸준히 기용하면서 얼굴 보면 좋겠는데, 그건 오른쪽 윙백 영입 안 했을 때의 얘기인 거 같아서

 

교체 선수들을 짚고 넘어가면 68분에 네투를 빼고 부르, 75분 포덴세를 빼고 네베스, 85분 무티뉴를 빼고 비티냐를 넣었어요. 부르는 오늘 경기만 보면 좀 달려드는 수비하는 느낌이 있던데 평소에는 엄청 그러진 않는다고 하고. 꾸준히 키워가야 할 선수인 거 같아요. 네베스가 들어오자마자 중원에서 볼이 좀 더 빨리 도는 느낌은 들더군요. 덴동커가 잘해주긴 했지만 경기 조율은 역시 무티뉴-네베스. 비티냐는 진짜 교체 투입된 선수의 정석 같았어요. 들어오자마자 엄청 빨리 뛰어다니면서 압박해주는데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는 선수 같습니다. 앞으로도 무티뉴의 후계자로서 잘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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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이 경기의 MOM은 사이스입니다. 1, 1골대, 1완득 저지. 라울도 잘했지만 사이스를 더 칭찬해주고 싶네요. 올 시즌에 애매해지진 않을까 생각했는데 앞으로도 오늘 같이만 해주면 좋겠습니다.

 

후반햄튼이라는 별명과는 다르게 6분 만에 두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고, 클린시트까지 끝내 지켜내며 승점 3점을 따냈습니다. 비록 누누볼은 정말 재미없었지만, 이겼으니까 전술 비판은 다음에 해야 할 거 같네요. 2라운드가 맨시티 전이던데, 지난 시즌처럼 재밌게 이겨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