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 아르테타가 다음 경기의 선발 명단을 정하려고 하면, 그는 다소 난감해질 것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이 스쿼드에서 그가 진정으로 의지할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 그가 현재의 아스날 팀을 리빌딩하려 하면, 아르테타는 확실한 리빌딩의 주축이 될 선수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자신이 기초부터 닦으려고 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골키퍼 베른트 레노는 모든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몇 안되는 선수들 중 하나였다. 지난 토요일 브라이튼의 닐 무페이가 하등 필요 없는 돌진으로 그의 다리가 꺾이게 하고 관절 손상이 의심되는 부상을 당하게 한 뒤, 이제 아스날은 그가 올 시즌의 남은 기간 그 이상을 놓치게 될까 봐 두려워할 것이다.
레노의 부상은 그의 팀이 74분에 리드를 놓친 뒤 브라이튼에게 2020년 첫 승리를 안겨주는 것을 지켜본 아르테타에게 엄청난 좌절감을 주었다. 아르테타는 여전히 경기 도중 운영에 대해 배우는 중이고, 실망스러운 2-1 패배 이후 아스날의 몇몇 결점에 대해 그에게 비판의 화살이 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면에서 볼 때 그가 극도로 불운했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아스날은 부상으로 선수들을 밥 먹듯이 잃고 있다. 수요일 맨체스터 시티 전에서 그라니트 자카와 파블로 마리가 이탈한 이후, 레노가 가장 최근 경기장 위에서 고통을 느끼며 퇴장했다. 각각의 부상이 생길 때마다, 아르테타는 협력자들을 잃고 있다. 지난 12월 그가 부임한 이후 그는 빠르게 경험 많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활력을 찾으려 노력했다. 이제 그 노력은 부서져 가고 있다.
시즌 중단이 마무리된 이후 두 경기에서 아르테타가 모두 선발로 내보낸 선수는 레노, 헥토르 베예린, 슈코드란 무스타피, 마테오 귀엥두지, 부카요 사카,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으로 6명뿐이었다.
그들 중에서, 아르테타는 특히 2019-20 시즌 총 113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뉴캐슬의 마틴 두브라브카(117회)를 제외하면 이 부문 1위였던 레노를 잃는 것을 꺼렸을 것이다. 그는 강한 성격을 갖고 있기도 하다. 레노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떠나면서 무페이에게 책망의 손가락질을 했다. 많은 동료들이 그의 주변으로 모이지 않은 것은 실망스러웠다. 레노가 하프타임 5분 전에 떠났을 때 아스날의 투쟁심도 거의 사라져 버렸다.
베예린은 심각한 무릎 부상을 경험한 이후 여전히 최고의 폼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귀엥두지는 존경할 만한 열정을 지니고 있지만, 그에 수반되는 무례한 태도는 아직 21살의 머리가 좀 더 자라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오바메양은 대단한 골잡이지만, 계약 만료를 향해가고 있으며 그의 미래를 고려 중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무스타피는 최근 들어 아스날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수들 중 하나로 자리잡았지만, 여태까지 가장 기복이 심했던 선수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20년 6월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날의 레노 골키퍼가 브라이튼의 무페이와 볼경합 후 부상당했다.
이제 어깨에 무거운 부담을 짊어진 18세의 사카가 있다.
아스날의 웜업 친선경기에서 여러 아이디어들을 실험해보면서, 아르테타는 사카에게 중앙 미드필더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했다. 그것은 그의 계획에 이 십대 선수가 엄청난 주축이라는 믿음과 상징적인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아직 새로운 계약에 합의하지 않은 사카는 현재 그의 계약 기간을 12달 밖에 남겨두지 않았다. 아르테타가 절대적인 중심으로 둬야 할 선수 한 명이 여전히 떠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문제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벤치에는 태평한 모습의 메수트 외질이 앉아 있었다. 그는 주중 맨체스터 원정은 가지 않은 뒤 브라이튼 원정에는 동행했지만, 아르테타가 고른 5명의 교체 카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클럽의 두 최고 주급자이자 아르테타가 아마 ‘리더십 그룹’ 계층에 넣었을 경험 많은 선수인 외질과 다비드 루이스는 지난 며칠간 클럽에 긴 그림자만을 드리웠다.
아스날은 너무나도 많은 계약 상황의 문제가 존재하며 전혀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선수단이고, 이 부분에서 감독에 죄를 물을 수는 없다.
앞으로 2일 동안, 아스날의 경영진은 루이스의 두둑한 급여를 책임질 여력이 있는지 가늠하면서 그의 계약을 연장할지 혹은 다른 수비수들로 팀을 운영할지 결정해야 한다. 아스날이 할 수 있는 선택들 중 가장 나은 것은 일시적으로라도 루이스를 남기는 것일지 모른다. 이는 또다른 ‘즉각적인 해결책’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 즉, 향후 몇 주 동안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 전 패배는 대부분이 예상했던 반면, 토요일의 브라이튼 전 패배는 더 큰 불안감을 안겨준다.
아르테타는 아스날에서가까스로 추진력을 만들어낸 시점에 축구가 중단된 것을 저주할 것이다. 그 사이, 아스날의 문제는 쌓여만 갔다. 아스날은 미래가 불확실한 선수들을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으면서 대체할 돈은 많이 갖고 있지 않다. 레노, 루이스, 외질, 오바메양은 아르테타 부임 초기에 팀에서 중추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다음 시즌의 개막전 선발 명단에는 그들 중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스날의 복귀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익숙했다. 팬들은 다양한 종류의 새로운 앨범들을 듣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며 긴 줄을 기다렸지만, 그 대신 클래식한 히트곡들만이 들어 있는 격이다 – 진정으로 ‘최악’이다. 엉성한 수비, 살인적인 부상, 공개적인 계약 협상 그리고 실망스러운 원정 경기를 포함해 모든 것들이 말이다. 심지어 레노가 부상으로 이탈한 방식마저도 마티유 드뷔시와 알렉시스 산체스가 빠져 버린 때가 반복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건 ‘재시작 프로젝트’가 아니라, ‘되감기 프로젝트’에 훨씬 가깝다.
이번 주에는 아르테타가 마주할 일이 어느 정도일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다음 몇 주가 스페인 감독의 첫 풀시즌 준비를 위한 장기간의 프리시즌이 될 위험에 처해있다. 아마 그게 가장 나쁘진 않을지도 모른다.
테이프가 되감기를 실행하는 상황에서, 아스날은 미래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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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James McNicholas 2020.06.22
(사진: 디 애슬레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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