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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은 지난 3달 동안 냉장고에서 대기 중이었다. 역사상 가장 신속하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여 고통스러웠던 지난 30년 간 클럽의 우승 가뭄을 끝내는 것을 목전에 두고 있는 리버풀의 독주는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잠깐 멈췄었다.
기다림은 불안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초반에는 시즌 무효화에 대한 이야기가 위르겐 클롭의 팀의 영광을 없애버릴 수 있다는 위협을 가져왔다. 머지사이드에서 파티가 한창 진행중이어야 할 때, 대신 논쟁의 대상은 클럽의 직원 일시해고 결정과 이후의 유턴, 중립 경기장 사용 가능성과 그에 따른 혼란, 그리고 선수들과의 임금 체불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였다.
팬데믹이 리버풀에게 가한 재정적 충격은 엄청났다. 그들은 이동 제한 전까지 안필드로 이적할 것으로 보였던 RB 라이프치히의 공격수 티모 베르너 영입에 54m 파운드를 소비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첼시는 그를 영입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제 초점은 다시 경기장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우승이 임박한 것으로 돌아왔다. 비평가들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리버풀의 우승 옆에는 별표가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례 없는 시즌 중단과 남은 경기를 관중 없이 치러야 하는 특이한 상황에 따라 성과는 어떤 면에서 평가 절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라이벌 팀의 팬들은 심지어 소셜 미디어에 해시태그 #TaintedTitle(더럽혀진 우승)을 달기도 했다.
그것은 가당치 않다. 우승에는 모자란 것이 하나도 없다. 우승이라는 업적은 분명히 훼손되어서는 안된다. 리버풀은 시즌 내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왔다 – 그들은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다른 팀으로부터 멀어졌다. 우승 경쟁 같은 건 없었고, 승점 25점 차 1위만이 존재했다. 그들은 2018-19 시즌 1점 차이로 맨체스터 시티에 뒤져 우승을 놓친 데에서 추진력을 얻었고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빅이어를 따낸 뒤에는 더욱더 우승을 갈망하게 됐다.
이 인상깊은 감독이 이끄는 특별한 팀은 시티의 리그 18연승이라는 잉글랜드 최고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또한 클롭의 선수들은 44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두번째로 긴 무패행진이었다.
감탄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골대에 알리송, 수비에 버질 반 다이크라는 벽을 둔 리버풀은 엄청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조 고메즈도 네덜란드의 센터백 옆에서 기량의 꽃을 피웠다.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두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앤디 로버트슨은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벌써 그가 2018-19 시즌에 세운 수비수 최다 어시스트 기록에 도달했다.
수석 코치 펩 레인더스가 리버풀의 ‘등대’라고 부르는 파비뉴는 부상에 발목을 잡히기 전까지 시즌 초 몇 달 간 중원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매우 이타적이고 다재다능한 조르징요 바이날둠은 클롭이 만들어낸 팀의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선수다.
주장 조던 헨더슨은 위상을 드높였다 – 안필드에서 9번째 시즌에 그는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경기장 안팎 모두에서 타의 모범이 된다. 올 시즌에 이미 UEFA 슈퍼 컵과 클럽 월드컵을 들어올린 헨더슨보다 더 트로피를 손에 쥘 자격이 있는 선수는 없다.
클롭의 강력한 공격진의 세 선수도 꾸준히 폼을 유지했다. 모하메드 살라는 마이클 오웬 이후 거의 20년 만에 3시즌 연속 20득점을 기록할 페이스다. 사디오 마네는 지속적으로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고, 지치지 않는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괴롭혔다.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제임스 밀너, 나비 케이타, 아담 랄라나, 디보크 오리기는 교체 자원으로써 역할을 다했다. 리버풀은 알리송, 조엘 마팁, 파비뉴, 케이타, 셰르단 샤키리가 모두 장기 부상을 당하는 역경을 마주하면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그들의 극적인 후반을 만들어내고 승리를 굳히는 능력은 – 리그 27승 중 16경기가 1점 차였다 – 클롭이 그들에게 심어준 정신력과 회복력을 증명한다.
독일의 감독은 디테일에 집중하고 한계까지 도달하려 노력하는 접근법을 이용해 리버풀을 이 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스로인 코치 토마스 그로네막부터 수석 영양사 모나 네머, 클럽의 스포츠 심리학자 리 리차드슨 등의 도움도 큰 역할을 했다.
리버풀은 레인더스와 피터 크라비에츠 수석 코치의 전문적인 분석과 계획 덕택에 프리미어리그 세트피스 1위팀이 되었다. 그들의 체력 수준도 안드레아스 콘마이어 덕분에 2위에 올랐다.
지금은 퍼포먼스를 유지하기 위해 숨을 고르는 타이밍이다. 리버풀은 올 시즌 전체에서 승점을 5점밖에 놓치지 않았고 시티의 승점 100점 기록도 확실히 그들의 사정권 내에 있다.
시즌 중단 전에 왓포드 전 패배로 인해 아스날의 무패 우승을 재현하려는 희망이 끝나버리고 FA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했던 클롭은 필사적으로 리버풀의 올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하려 할 것이다.
감독은 우승이 통계적으로 확정된 이후에는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 촉망받는 유망주 하비 엘
리엇, 커티스 존스, 네코 윌리엄스는 모두 경기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케이타와 미나미노 타쿠미 같은 선수들에게도 지금은 2020-21 시즌에 더 큰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지난 30년 동안 리버풀 서포터들은 이 클럽이 마침내 19번째 리그 타이틀을 따냈을 때 어떤 모습일지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도 이런 상황이 찾아올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원래대로라면 안필드는 콥의 함성과 감정의 분출로 인해 열광에 도가니에 빠졌겠지만, 그 대신 김빠지게 조용할 것이다. 54,000석은 완전히 비어 있을 것이다. 백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에서 줄지어 즐기는 여름의 퍼레이드는 없을 것이다.
기념 행사가 없어져서는 안 된다. 그 순간을 함께 공유할 기회가 사라지면 클롭과 선수들, 팬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겠지만, 이번 여름에 그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파티는 취소된 것이 아닌, 연기된 것이다.
그것이 성과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기쁨과 자부심은 여전히 풍부할 것이다. 올 시즌은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우승 경쟁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제 리버풀은 그 대업을 마무리지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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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James Pearce 2020.06.15
(사진: 디 애슬레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