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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1년을 맞아 남기는 이야기와 감사 인사

빨리합시다의 새로운 블로그 FASTory 에서 보기   ☞ 

 

 

이 글을 보러 와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빨리합시다의 블로그가 1주년을 맞았습니다! 2020118, 취미로 번역하던 기사들을 올릴 채널로 블로그를 선택해 지금까지 365일을 달려왔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 정도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한 한 달 정도 했을 때 쯤에 계속하다 보면 쌓여서 결국엔 성과로 보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해왔는데, 1년이라는 기간이 딱 보이니 뭔가 느낌이 새롭네요. 그 동안 제 블로그를 사랑해주셨던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uropean Soccer & MLB Story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제 이야기와 여러분께 드릴 말씀을 하기 위해 이 글을 준비해 봤습니다.

 

번역과 블로그를 시작하고

사실 제가 번역을 시작한 건 20201월이 아닌 2019년 8월이었습니다. 계기는 영어 학원 같은 거 없이 공부를 해보겠다면서 번역을 시도한 거였어요.

제가 처음으로 번역했던 글.

이 글이 제 첫 번역이었습니다. 저답게 울브스 글을 선정했었죠. 저건 total football analysis 글인데 여긴 좀 보다가 유료로 전환이 됐는지 글이 가려지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에는 이 사이트 글이 없고 대신 아예 질러버린 디 애슬레틱 글이 굉장히 많습니다. 보시면 모르는 단어들이 아주 형편없죠? 진짜 영어 정말 못하는 상태에서 파파고 돌려가고 하면서 저 글을 썼었습니다. 의역 같은 것도 거의 없었어요.

블로그 시작하기 전까지 꽤 많이 했었습니다(물론 저 리스트에 있는 글들 중 용량 적은 것들은 하다 만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때 번역한 글들은 따로 어디에 올리거나 하진 않았고 그냥 제가 축구랑 영어 공부하려고 한 거니 놔두거나 몇몇 친구한테만 보여주기만 했어요. 블로그 2020년 1월 18일자에 글이 여러 개인 이유는 이렇게 전에 쌓아둔 글이 꽤 있었어서 그래요.

 

그러고 나서 9월 말에는 페이스북 '해외축구갤러리' 그룹에 글을 올렸습니다. 2020년 2월까지 글을 올리면서 좀 오래 하긴 했는데 제 스타일이랑은 잘 안 맞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연령대가 낮아서 보다 자극적인 게시물들이 인기를 얻는 그룹이었죠.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애슬레틱의 장점은 (19년 12월부터 애슬레틱 결제해서 보기 시작했을 거예요) 유로 정론지답게 자세한 서술이 들어가 있다는 건데 사진 올려놓고 몇 줄 쓰는 게 주인 페이스북과는 상반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보는 사람이 별로 없긴 해도 번역 실력이 아주 끔찍하기 그지없었던 초창기 제겐 오히려 그게 더 나았을지도요. 장문이든 단문이든 제 사이트니까 일단 올려놓으면 되는 거도 좋았어요. 첫 날에 검색으로만 4명이 들어왔다고 되게 놀랐었던 기억도 나네요.

 

아, 야구 이야기는 올리지도 않으면서 왜 블로그 이름은 European Soccer & MLB Story인지 궁금해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사실 블로그 시작할 때에는 MLB도 조금씩 봤고 국내 칼럼글이나 영어 기사들 봐도 꽤 재미있어서 축구와 야구를 함께 다루는 블로그를 만들어보려 했습니다. 근데 가면 갈수록 전 축구에만 빠져버렸고... 결국 야구 이야기는 아예 안 올리는 블로그가 되었죠.

 

2020년 2월부터는 에펨코리아 축구소식통(제가 쓴 글은 해외축구갤러리 칼럼 게시판에 올립니다)에도 동시 업로드를 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만든 콘텐츠는 '스포티플'에도 올리고 있습니다(감사하게도 펨코에서 절 보신 운영자 분이 쪽지를 주셨었어요).

 

개인 일정 때문에 텀이 오랫동안 생겨서 글을 못 올린 기간도 있었지만, 지난 1년 365일 동안 315개의 글을 올린 건 나름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노력하는 빨리합시다가 되겠습니다.

 

컨텐츠

제 글 중 대부분이 [디 애슬레틱] 기사 번역글입니다. 제목에 애슬레틱이 들어가는 것만 해도 260개이고, 실수로 제목에 말머리가 기입되지 않은 글들까지 더하면 한 275개 즈음은 애슬레틱 글일 거예요. 그 외엔 리뷰글, tifo 풋볼 영상 번역과 제가 요즘 밀고 있는 FASTory 칼럼 글들이 있겠죠.

 

기억에 남는 글들을 꼽아보자면, 일단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바로 내가 무리뉴 부임 후 100일 동안 알게 된 것들 [디 애슬레틱] (tistory.com) 글이예요. 원 기사에는 100가지 트리비아 하나하나에 다 추가 멘트들이 달려 있는데, 귀찮아서 생략하고 트리비아만 언급하는 글을 썼었죠. 그런데 이 글이 완전 히트를 쳐서 펨코에서도 엄청난 추천을 받고 다른 사이트들에도 많이 퍼가졌죠. 처음으로 '번역 잘했다' 라는 소리를 듣게 해준 글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블로그 최초로 조회수 100을 넘긴 글이기도 합니다. 여러 모로 제겐 의미가 큰 글이었어요.

 

에버튼은 어떻게 홈에서 추가시간에 뉴캐슬에게 두골을 먹혔는가? 마지막 6분의 혼란을 되짚어보자 [디 애슬레틱] (tistory.com) 이 글은 블로그에만 올린 거의 첫 장문 번역글이었어요. 내용도 꽤나 재미있었네요. 이 글 외에 1월에는 대부분 이적시장 관련 글만 올렸죠. 이것이 바로 네베스의 축구다 [디 애슬레틱] (tistory.com) 이 글도 울브스 팬으로서 읽어보기 좋은 글이었어요. 네베스의 중거리를 찬양하는 글.

 

올 시즌 EPL, 좋은 팀들도 강등을 피할 수는 없다 [디 애슬레틱] (tistory.com) 이 글은 정말 좋았어요. 제가 마이클 콕스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좋은 시선을 갖고 있으면서도 필력도 뛰어나다는 점. 잉글랜드의 한준희 위원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무리뉴 100일 글을 올리고 얼마 뒤에 토트넘 QnA 1편: 무리뉴, 은돔벨레, 패럿, 레비 [디 애슬레틱] (tistory.com), 토트넘이 여름에 팔거나 영입해야 하는 선수들은? [디 애슬레틱] QnA (tistory.com) 같은 글들이 연달아 조회수 100을 넘겨서 한동안 토트넘 글만 써야 하나 하는 고민을 잠깐 하기도 했었죠.

 

블로그 개설 후 초중반에는 리버풀 관련 장문글도 많이 번역했어요. 리버풀 카테고리 글이 울브스 카테고리 글보다 많았던 시기가 꽤 길었으니 말 다했죠. 리버풀 코치들의 이탈, 왜 일어나는 것인가 [디 애슬레틱] (tistory.com), 클롭이 리버풀 왕조 건설을 하기 위해서는 백업 멤버들의 보강이 필요하다 [디 애슬레틱] (tistory.com) 같은 글들도 있는데, 추천드리고 싶은 글은 리버풀을 우승시킨 클롭의 혁신적인 전술 10가지 [디 애슬레틱] (tistory.com)리버풀이 리그에서 가장 파울이 적은 팀이 된 이유 [디 애슬레틱] (tistory.com)글입니다. 이 두 글이 가장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엑토르 베예린에게 채식은 도움이 되었는가, 방해가 되었는가? [디 애슬레틱] (tistory.com) 이 글은 주제가 되게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주제 선정에 비해 내용이 그리 탄탄하지 못한 점이 좀 아쉬웠는데, 계속 보다 보니 이 글을 쓴 제임스 맥니콜라스가 그리 글 솜씨가 좋은 거 같진 않더라고요. 대신 거너블로그 출신이라 아르테타, 이런 아스날로 리빌딩을 어떻게 하나 [디 애슬레틱] (tistory.com)같은 팬 입장에서 보는 글은 꽤 좋았죠.

 

당신의 스쿼드는 얼마나 두터운가요: 5명의 교체로 가장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팀은? - 1부: 상위권 [디 애슬레틱] (tistory.com) 이런 글에서 애슬레틱 특유의 체계적인 분석과 깔끔한 그래픽이라는 장점이 잘 드러나죠. 꽤 볼 만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맨시티는 어떻게 펩을 대체할 것인가? 1부 [디 애슬레틱] (tistory.com) 펩을 어떻게 대체하느냐? 이 기사는 제가 처음으로 했던 진짜 '장문' 번역이었던 거 같아요. 30문단 정도면 많은 축에 속하는데, 이 글은 60문단을 넘겼던 걸로 기억하네요. 감독들을 분류하는 방법과 그들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습니다.

 

울브스의 라울-아다마 콤비가 바르샤, 바이언 급인 이유 [디 애슬레틱] 마이클 콕스 (tistory.com) 이 이후부터 울브스 관련 글이 많이 늘었던 거 같아요. 'Premier League/울브스' 카테고리의 글 목록 (tistory.com) 글이 워낙 많으니 하나하나 짚기보단 아예 카테고리 링크를 거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울브스 vs 셰필드 경기 울브스 중심 리뷰 (tistory.com) 이 글부터 자체적인 리뷰와 칼럼 글들도 쓰기 시작했어요. 제가 잘 아는 팀이 울브스 밖에 없다 보니, 울브스에 관한 글들은 자신있게 쓸 수 있었죠. 누누 아웃! 울브스 팬들이 이 달의 감독 누누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②단점 (tistory.com) 이 글은 꼭 읽어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캠벨의 아스날 이적, ‘진짜’ 이야기 1부: 토트넘 캠벨의 고민 [디 애슬레틱] (tistory.com) 그리고 캠벨 이적 이야기! 이건 정말 공 들여서 번역했습니다. 아까 60문단 장문글 이야기를 했는데, 이 글은 100문단이 넘어갔으니 초장문 글이었죠. 2부까지 완성하는 데 1주일이 들어갔습니다. 내용도 사람들이 잘 몰랐던 이 이적에 관한 뒷이야기를 잘 다뤄줘서 좋았어요.

 

손흥민과 마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2002 월드컵 키즈, 슈퍼스타가 되어 만나다 [디 애슬레틱] (tistory.com) 이 글도 정말 좋았습니다. 이 역시 마이클 콕스의 글이었는데, 손흥민과 마네에게 2002년 월드컵을 보고 자란 세대라는 공통점이 있으리라곤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었습니다. 근데 또 이런 연결고리가 있더군요. 소재가 정말 좋았어요.

 

이렇게 지난 1년 간의 글을 짚어봤습니다. 진짜 꽤 많이 하긴 했네요. 2주년에도 언급될 만한 좋은 글들을 많이 업로드 해보겠습니다!

 

공지

아마 블로그를 새로 다시 오픈할 것 같습니다. 이유는 블로그 링크 때문이예요. wsoccer-wbaseball-story.tistory.com이라는 주소가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었고, 야구는 아예 다루지 않는 블로그인데 링크가 저러니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새 블로그 이름은 FASTory, 블로그 링크는 fastory.티스토리.com이 될 거 같아요(fastory인 이유는 제 닉네임이 빨리합시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동안 써놓았던 글들은 다 옮겨 놓을 거고, 스킨을 바꾸고 애드센스를 처리하는 등 (현 스킨이 뭔가 애드센스를 잘 적용시키지 못하는 오류가 있는 거 같아요) 사이트 정비가 완료되면 링크 이사를 다시 한 번 크게 공지드릴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이 써주셨던 댓글도, 남아있을 예정입니다. 옮기면 첫 글은 어떤 블로그를 운영하다 새로운 블로그를 개설하게 됐는지가 될 거 같아요.

 

더해서, 프로필 사진도 바꿀 예정입니다. 이게 공지 사항에 들어갈 건가 싶긴 하지만, 말씀드리는 김에 함께 말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 사유는 전에 한 글에서 밝혔듯이 '중앙에 있는 코디가 너무 못하기 때문' 입니다. 바뀐 사진에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라울 히메네스가 들어가 있을 거예요.

 

감사 인사

마지막으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여지껏 이런 블로그를 운영해올 수 있었던 것은, 봐주시는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1주년은 제 성과이기도 하지만, 여러분들의 성과이기도 합니다. 정말 큰 보람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이름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도 가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다 보셨다면 댓글 한 번씩만 남겨주세요! 직접 대댓으로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ㅎㅎ